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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2 - 예언하는 새 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 1권에 이어............2권 줄거리 >
1장 : 가능한 한 구체적인 것 - 문학에서의 식욕
마미야 중위를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한 그날 아내 구미코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날 가노 마루타의 전화를 통해 우연히 전철역 앞 세탁소에 아내의 치마와 블라우스를 찾으러 갔다가 어제 구미코가 아침 8시경에 이미 찾아 갔다는 말에 아마 집을 나가서 다른 남자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지쳐버린다. "한번 눈을 감아 버리면 내 자신이 이곳이 아닌 어딘가 다른 장소로 흔들흔들 가버릴 듯한 느낌이 들었다(24p)"
2장 : 이장에는 좋은 소식이 아무것도 없다
도대체 이 남자는 친구 한명 없나 싶다. 아내가 사라진 시점에 생각이 난 것은 며칠전 동네 골목에서 고양이를 찾으러 다니다가 만난 휴학중인 소녀 가사하라 메이를 만나러 가는 것 정도라니............... 가사하라 메이는 오카다의 얘기를 편안하게 잘 들어주고, 친척이라며 구미코의 직장에도 전화해서 그녀가 출근했는지도 체크해주기도하고, 차분히 조언을 해준다.무슨일이있으면 집으로 연락이 갔을지 모르니 집으로 가서 기다리라고, 그리고 돌아가면 바로 샤워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또 차분히 거울을 보라고 일러준다. 집으로 돌아와 가사하라 메이가 일러준 대로 하고는 깊은 잠에 빠져든다. 꿈속에서 구미코의 여름 원피스를 입고 재클린 케네디같은 화장에 왼팔에 두개가 한쌍인 팔찌를 하고 있는 가노 구레타와 두번째로 성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알수없는 전화속의 여인으로 바뀌어 계속 관계를 가지며 몽정을 하게 된다 .
"모두 잊어버리세요. 잠을 자듯이, 꿈을 꾸듯이, 따뜻한 진흙 속에서 뒹굴듯이. 우리는 모두 따뜻한 진흙 속에서 나와 따뜻한 진흙 속으로 되돌아가요"
구미코가 사라지고 이렇게 복잡한 때에도 또 몽정따위를 해야만 하다니, 그것도 가노 구레타와 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항상 그 방에서 가노 구레타와 관계를 가지게 되다니,도중에 가노 구레타와 교대한 전화 속의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그는 초조해진다
3장 : 와타야 노보루 말하다 - 천박한 섬의 원숭이 이야기
가노 마루타와 와타야 노보루와 셋이서 만난 가운데 구미코가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으며, 그와 함께 집을 나갔으며, 이제 남은 건 오카타가 구미코와 이혼서류에 도장 찍고 사인하는 것 뿐이라는 것.
오카타는 그런 처남을 보고 있다가 천박한 섬의 이야기가 문득 생각나 얘기하면서, 처남에게 말하고 싶은 건 어떤 종류의 천박함, 어떤 종류의 물구덩이, 어떤 종류의 어두운 부분은 그 자체의 힘으로 그 자체의 사이클을 통해 점점 커지며, 어느 시점을 지나면 아무도 그것을 멈추게 할 수 없게 되며, 가령 당사자가 멈추고 싶어도 마찬가지라는 것.
"가노 마루타 - 감정이라는 것은 때로는 외부를 향해 터뜨릴 필요가 있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부의 흐름이 막히게 되죠. 말하고 싶은 것을 얘기해서 기분이 상쾌해지셨겠네요?
오카타 - 어느 정도는, 그런데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구요
가노 마루타 - 오카타 씨는 와타루 씨를 좋아하지 않으시는군요
오카타 - 나는 그와 얘기할 때마다 두려우리만큼 마음이 공허해져요. 주위에 있는 것들이 모두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이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텅 빈 것만 같소. 하지만 왜 그런지를, 입으로 정확하고 확실하게 설명할 수 없소. 그리고 그 덕분에 나는 가끔 내가 아닌 듯한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게 돼요. 그런 다음에는 아주 지겨운 기분이 들죠. 두번 다시 그를 만나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그보다 기쁜 일이 없을 겁니다
가노 마루타 - 유감이지만 오카타 씨는 앞으로도 몇 번이나 와타야 씨를 만나게 될 겁니다 그것을 피할 수는 없어요"(56p)
4장 : 잃어버린 은총 - 의식의 창녀
마미야 중위에게서 편지가 왔다.
제대후 귀국하여 시골 학교에서 사회 선생으로서 별일 없이 약 30년 동안 근무한 후 농사를 지으면서 혼자 살아오면서 그 세월은 마치 일장 춘몽과 같이 느껴지고 기억은 그처럼 허무한 시체 같은 세우러을 한순간 초월하여 저 호롱바일 황야로 곧바로 돌아가 버리곤 한다는, 인생을 그렇게 잃어버리고 뼈대만 남은 원인은 아마 그 우물 바닥에서 본 빛에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 우물 속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빛 속에 있는 무엇인가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하는 고통이었으며,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굶주림이었고,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갈증이었다는,예전에 속에 있었던 생명이나, 무엇이든 가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저 강렬한 빛속에서 그것들은 불타 올라 재로 변해 버렸다는, 그 계시와 은총이 발하는 열이 나라는 인간이 지닌 생명의 핵을 모두 태워 버렸다는, 여하튼 오카타와 만나서 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고, 그것이 오카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지 모르지만, 그것을 이야기함으로써 어떤 종류의 구원을 얻을 수 있었으며, 작은 구원이지만, 그와 같은 작은 구원조차 보물처럼 귀중하고, 그것 역시 혼다 씨에 의해서 인도외었다는 것에 나는 운명의 실타래 같은 것을 느낀다는...............
5장 : 멀고 낯선 거리의 풍경 - 영원한 반달, 고정된 사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