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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시대 - 우리는 정말 이건희를 알고 있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얼마전 탈세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법원(?) 검찰(?)을 나오는 이건희 전 회장의 한마디 "국민들 앞에 잘못했습니다..." 하며 고개를 떨어뜨리는 왕회장의 그 모습에 왜 나는 숙연해졌던 걸까? 모든 것이 바로 용서 될 것 같은 심정으로 돌아설 것만 같았다.
사회적 이슈나 명성 때문이기로 했지만 이 후 난 알게 모르게 계속 이건희에 대해 관심이끊이지 않았고, 좀 더 객관적으로 이건희를 들여다 보고 싶었다
그러다 강준만 논객의 '이건희 시대'를 집어 들었다
1. (머리말)
(5p)~한국사회의 모든 조직과 집단의 문제가 다 그런 식이다. 일방적인 지지와 일방적인 반대만 있다. 중간적 입장은 매우 희귀하다. 양극단의 전선이 형성된 '전시체제'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전시체제'에서 '내부비판'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건 이적행위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내부의 문제는 스스로 곪아서 터질 때까지 내버려둔다는 게 사실상 철칙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잘못됐다고 비판하기 이전에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굴 탓하기 이전에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굴 탓하기 이전에 우리 모두의 문제로 껴안을 필요가 있다. '중간'이나 '타협'이 더러운 단어로 매도되곤 했던 한국의 불행한 근현대사의 무게를 잠시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정녕 과거로부터 자유로운가? 아니다. 우리는 사실 과거를 다시 살고 있는 것이다.
(6p)한국의 최대 재벌인 삼성그룹과 그 총수인 이건희 문제도 그런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이 문제마저 한국 사회는 '레드 오션(Red Ocean : 피 튀기는 경쟁. 투쟁이 지배하는 시장)' 전략으로 임하고 있다. 지지 아니면 반대하는 이분법 구도하에서 반드시 누구는 이기고 누구는 져야만 하는 제로섬 게임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해 모두가 '윈-윈'하는 '블루 오션(Blue Ocean:경쟁 없는 시장 창출)' 전략은 불가능한가? 쉽진 않을 것이다.
(7p)~소수파일 망정 삼성과 이건희에 대한 비판 세력도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 삼성과 이건희는 몸을 낮추어는 자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관리'하려 들 뿐 그것과 소통할 뜻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고단수 '레드오션'전략일 뿐이다
(9p)~양극단의 생각을 가진 그들은 이건희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10:0의 게임을 원했다는 점에선 같았다.일방적 비판 아니면 일방적 지지를 하라는 것이었다. 이 10:0제 풍토는 지금고 강고하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9:1제에서 1:9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균형이다. 즉, 이건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점이 있고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점도 있다는 것이다.
2.
(47p) 이건희가 분개해마지 않는 월급쟁이들의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성은 이 험난한 세상에서 그들의 현명한 '생존전술'일 수 있다. 월급쟁이들에게 저항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그러나 인간은 저항을 전혀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면종복배(面從腹背)야말로 최상의 저항인 것이다.최근 유행했던 말로 대신하자면, '개기는'것이다. '개김의정치'를 역설하는 연세대 교수 조한혜정의 정의에 따르면, '개기기'는 합법적인 투쟁의 방식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쓰는 저항의 방식이다'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