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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똑같은 선택, 똑같은 불안, 똑같은 실수, 그런데도 내가 여기 당신 앞에 있다는 것의 경이로움. 결국 흘러가는 모든 것(변기물까지 포함해서)을 사랑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조심성이 아니라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자세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 우리 삶은 단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것 더하기 나자신'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 흘러가는 모든 것들은 아직도 우리가 경험하고 알고 해석해야 할 세계와 감정이 얼마나 많은지를 말해주는 형식으로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 (정이현, 42쪽)
당대에 핫한 진보적 셀럽들이었을지 몰라도 호불호가 많은 이들이라서 과감하게 건너 뛰며 읽었다. 노래 CD를 사도 맘에 드는 한두 트랙이라도 건지면 성공인지라 그러한 경험적 인내가 나를 잡아주었다. 그 숨은 보석은 소설가 <정이현>이었다.
정이현의 글(38~58쪽)은 쉬지 않고 단숨에 읽었고 단단한 사유의 깊이에 반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꽤 유명하고 핫했던 드라마 원작자이기도 했지만 아는 게 그뿐이라, 이 작가가 더 궁금해져서 더 찾아보기로 했다.
* 매일 즐겨듣는 EBS 윤고은의 북카페에서 정이현작가의 신작 소설 <노 피플 존> 관련 인터뷰를 통해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2025.12.25).
- [실패담크루]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지는 빵 페스츄리를 먹으며 버터로 벌어진 얇은 틈들이 얇지만 건너갈 수 없는사회계층에 대한 은유로 느껴져서 정치적이라고 표현해 놀라웠다.
실패를 극복해서 사회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실패를 공유하는 것은 관심밖이고 소설(문학)의 영역이 아니며, 소설(문학)은 실패, 성공 그게 뭐야? 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실패조차 컨텐츠로 소비하는 이시대의 방식, 그것에 대한 의문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 9년만에 나온 신작이네, 빨리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