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작가 로버트슨 데이비스는 54년 동안 이어져온
자신의 결혼 생활이 만족스러웠던 이유를 이렇게 만한다.
"내 결혼 생활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셰익스피어였다.
숱한 인용과 농담과 맞장구를 통해
우려먹을 대로 우려 먹었지만
셰익스피어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우물이었다.
부부 금실이 우리처럼 좋기도 어려운데 그 점에서
나는 행운아였다고 볼 수 있다.
내 결혼 생활은 흥미진지한 모험이었고
그 모험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쉴 새 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결혼 생활에서
섹스보다 더 중요한 게 대화라고 확신한다. "
데이비스 부부의 경우 공동의 몰입 경험이 가능했던 것은
두 사람 모두 문학을 사랑했고
문학에 대한 이해가 깊었기 때문이다. -1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