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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그 후... -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심리 치유서
돈-데이비드 러스터먼 지음, 노혜숙 옮김 / 푸른숲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외도" 두 글자만으로도 제목이 다소 자극적으로 와 닿는다. < 외도 그 후..>........ 사회의 발달로 관계가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이 문제를 겪고 있는 도움이 절실한 부부들이 많으리라
그리고 외도라는 경험은 부부 사이에서만 가능한 상황이지만, 가장 친밀한 관계의 부부의 신뢰관계가 깨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타인과의 신뢰관계 문제에 있어서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듯 하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과의 신뢰관계를 잘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된다
저자는 결혼문제 및 가족문제 상담 전문 심리학자, 심리치료사인 "돈-데이비스 러스터먼"이다
"위기(危機), 위험과 기회,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 성장을 위한 기회를 발견하기를 바란다.외도사실이 드러나기 전보다 좀 더 나은 관계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당신 자신에게서 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힘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 물론 헤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혼을 결정했다면 두 사람 모두에게 공정한 방식으로 또한 자녀들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결혼을 정리할 수 있기 바란다 - 에필로그- (317p-)"
아직 결혼과 이혼의 경험은 없지만, 주변사람들이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연애하고, 결혼하고,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또 사랑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헤어지기도 하는 등 가상 또는 현실의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나도 가끔 생각하게 된다. 외도한 사실이 서로의 배우자가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떤 결론이 가장 서로에게 바람직할까? 자녀 없이 둘만 있다면 당연히 헤어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결론이라고 생각했었다. 자녀가 있는 부부 관계에서는 더 이상 결론을 진행시키지 못하고 서로 받을 상처에 대하여 안타까워하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꼭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그래서 궁금했다.
1장 : 외도사실이 드러났을 때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면,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수많은 생각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처음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도저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처럼 느낀다. 그들은 깨어 있는 매순간 계속해서 상처를 곱씹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하늘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세상은 악취를 풍기며,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스스로 그런 자신에 대해 그런대로 만족했지만,이젠 나 자신에게 뭔가 큰 결함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쉽게 버림받은 나라는 존재가 무슨 가치가 있을까?" 하는 절망에 빠지고....(11p)
** 외도에서 나타나는 심리기전 : 거부와 분리
* 거부 - 스스로 자신에게 숨기는 것. 거부는 무의식적인 심리로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견디기 힘든 생각들을 무의식적으로 떨어버림으로써 감정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방법. 실제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된 사람들 가운데는 외도사실을 알기전까지 뭔가 잘못되었다는 불안감에 계속 시달려온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느낌을 사실로 인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명백한 증거가 드러난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올때까지 계속 거부하는 것이다. (16p)
* 분리 - 직장에서 혼외정사 후 귀가하면 외도상태에 대해 까맣게 잊어 버린다.아무런 최책감이나 거북함도 없이 아내와 성관계를 가진다. 마치 그의 마음 속에는 아내를 위한 상자와 외도상대자를 위한 상자가 따로 있는 것 같다. 두 상자는 완전히 분리된 채 꼭꼭 밀봉되어 있다. 어떤 심리학자는 이러 현상을 분리하기라고 부른다. 거부하기와 달리 분리하기는 의식적인 심리. 본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인식하고 있고, 자신이 유부남이며, 혼외정사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도 알고 있다. (21p)
* 외도가 드러났을 때, 두 배우자의 공통점은 엄청난 심리적 충격(외상, trauma) : 외부적 사건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내면의 상처, 로니야노프-벌만(Ronnie Janoff-Bulman)은 "무너진 믿음 Shattered Assumptrons(1992년)"에서 사람들이 심리적 충격을 받게 되면 세상에 대해 갖고 있던 기본적인 믿음(세상은 자애롭다, 인생은 의미가 있다,나는 괜찮은 사람이다)이 무너진다.(26p-)
2장 지루한 행복보다 폭풍 같은 환희를........
외도는 왜 하는가? 한 사람의 일생은, 잘 짜여진 소설처럼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다. 사람들은 흔히 '중년'이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가까워지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보게 된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이루었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때 사람들은 몇 가지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배우자도 부족하고, 자녀 역시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제 결코 미래에 대한 꿈을 가져볼 수 없을 것 같고, 점점 더 초라해질 것만 같다...이런 인식은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 불안하고 우울해진 사람들은 잠시나마 그런 기분을 잊게 해주는 해결책에 의지하게 된다. 그중 신속하고 손쉬운 방법이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거기에서 새로운 미래, 새로운 가능성을 다시 느껴보는 것이다.(35p)
3장 사람과 매혹의 삼각관계
운이 좋으면, 연애 기간 동안에 배우자감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사마귀를 포함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상대방에게 매혹된 상태에서 결혼을 결정한다. 하지만 모든 관계에서 충돌은 불가피하고, 충돌이 잦아지면 서로 상대방에게 환멸을 느끼기 쉽다. 사랑의 환상이 불행히도 환멸을 부르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곧잘 환상의 상실을 사랑의 상실과 혼동한다. 그래서 환상이 깨지면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하거나, 막연하게 뭔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이때 느끼는 감정에 대해 서로 털어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면 외도로 이어지기 쉽다.(69p)
4장 완전히 끝날 떄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이혼을 피할 수 없을까? 외도 사실이 드러난 후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규칙은 '성급한 결정은 금물' 이라는 것이다. 외도 사실이 드러나면 누구나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된다. 그러나 모든 위기가 그렇듯, 외도 역시 위험한 동시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힘들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픈 말만 골라 내뱉는 대신, 이혼을 했을 때 잃어버리게 될 것들을 생각해보고, 외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외도의 의미에 대해 좀더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라. 그 동안 서로에게 너무 무심했으며, 아직 마음 속 깊이 상대방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109p)
5장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이입'
유익한 감정의 발견 우리가 누군가에게 화를 내면 그 사람 역시 십중팔구는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그 사람도 똑같이 화를 내기 쉬우며, 방어적이 되므로 서로 사이가 멀어진다. 화를 내면 상대방과의 사이가 멀어지고, 사이가 멀어지면 점점 더 화가 나고, 서로 계속 원망을 하는 '분노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은 필연적으로 분노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어떻게 하면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157p)
6장 믿음에 관하여
진실을 고백하고 후회를 표현하는 것은 두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시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직으로 가는 문이 열렸다고 해서 계속 그 문이 열려 있으리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배우자는 계속 의심을 하고 사사건건 따지고들 테니 말이다. 이제 두 사람 모두에게 인내와 지구력이 요구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서로에게 진실해지기로 약속한다고 해서 반드시 관계가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분명 좀더 나은 관계가 나은 결말을 위한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79p)
7장 나는 극복할 수 있다
혼외정사는 대개 사람들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을 때 일어난다. 때문에 혼외정사를 마치 하늘이 보낸 선물처럼 느끼기 쉽다. 외도하는 사람은 다시 살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새로운 사람이 생복으로 가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결혼생활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증거'로 생각해서 함부로 이혼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결혼생활의 생존 가능성을 곰곰이 따져보아야 한다. 사람들이 혼외정사에 흥미를 갖는 것은 대부분 그들의 결혼이 구제불능이기 때문이 아니다. 혼외정사는 다만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표시일 뿐이다.(203p)
* 심리학자 마틴 샐리그만박사(Martin Seligman) 'ABCD 처방"고안
- 1975년 초반, 사고방식 변화 바라는 사람들에게 도움 주기 위해 'ABC 처방' (인지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 Elbert Elis)
- 학습된 낙천성(learned optimism, 1990) : 사람들의 사고방식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원리에 바탕, 특히 사고방식이 기분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우울증은 대부분 아주 어릴적부터 배운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뿌리,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감정을 분리 일으키고 자연적인 행동들을 취하게 만드는 사고방식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244p~)
A. Adversity(역경) B.Belief(믿음) C.Consequence(결과)
D.Distraction(기분전환),Disputation(따져보기) E.Energization(활력찾기)
*밑바닥까지추락하기,탄성기르기,용서하기,떠나보내기,종교적영적인위로,경험나누기,치유하기
- 탄성 : 불운에도 쉽게 회복하거나 적응하는 능력
- 낙천성 : 위기의 순간에도 희망 갖는 능력
8장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것
'비밀'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가족의 경계를 혼란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만일 외도한 부모가 아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비밀을 지켜달라고 한다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경계는 희미해진다. 한쪽 부모와 비밀로 맺어진 자녀가 다른 쪽 부모에게 거리를 두면서 새로운 경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것은 아이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비밀로 맺어진 쪽에게는 강력한 결속감을 느끼겠지만, 다른 쪽 부모에게는 스스로 불효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263p)
9장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 큰 위안이 되는데...
가족과 친구의 이로움과 해로움 외도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를 진정 도와주고 싶다면 말하기보다는 듣는 것이 우선이다. 그 친구가 스스로 자신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때 부부는 언제라도 다시 합칠 수 있으며, 편들기는 단지 맞불을 놓은 결과만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무조건 친구의 배우자를 비난해선 안 된다. 친구의 우유부단함과 회의도 참고 견뎌야 한다. 지금은 친구가 겁을 먹고 화가 난 상태에서, 배우자와 화해를 할지 아니면 이혼할 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번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287p)
10장 솔직한 고백이 항상 최선인가? -고백할지 아닌지는 당신이 결정할 문제
고백을 할 것인지, 비밀을 지킬지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어떻게 하면 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이다. 때로는 잘못을 깨끗하게 시인하는 것이 상책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비밀을 간직한 채 내면의 변화를 겪으면서 좀더 나은 배우자가 될 수도 있다. (30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