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 기업가, 예언자, 감독 그리고 왕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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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는 중요한 사건 뒤에 늘 한 사람의 이름을 붙이는 것 같다. 누군가의 결단이 역사를 바꿨다고 말하고, 뛰어난 리더가 조직을 성장시켰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판단에 한 번 의문을 갖는다. 정말 그 사람이었기 때문에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이미 변화할 조건이 갖춰져 있었던 것인지.

정치, 기업, 스포츠, 종교의 사례를 따라가다 보니 리더십을 바라보는 기준도 조금 달라졌다. 좋은 리더라고 해서 언제나 큰 차이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리더의 선택이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이 따로 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특히 스포츠 감독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감독을 바꾸지만, 감독 교체가 정말 성적을 바꾸는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원인을 한 사람에게서 찾고 싶어지는 마음을 돌아보게 했다.

읽다 보니 리더를 평가하는 일도 생각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가 좋았다고 해서 리더의 판단이 모두 옳았던 것도 아니고, 결과가 나빴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한 사람에게 돌릴 수도 없다. 같은 선택이라도 당시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리더의 역할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보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했는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그 선택이 실제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 있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책을 덮고 나니 리더를 평가할 때 결과만 보고 판단했던 내 기준도 돌아보게 됐다. 역사는 한 사람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 사람의 선택이 아무 의미 없는 것도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사람과 상황을 따로 보지 않는 것, 그 사람이 무엇을 바꿀 수 있었고 무엇은 바꿀 수 없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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