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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의 시대 - 진단은 어떻게 우리를 병들게 하는가
수잰 오설리번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5년 11월
평점 :
진단의 시대
작년에 나는 생애 첫 수술을 앞두고 같은 병원에서 세 명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다. 지금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세 명 모두 다른 의견을 말했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발견하지 못한 문제를 세 번째 의사가 찾아낸 경험은 진단이라는 것이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했다.
<진단의 시대>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지금 예상보다 더 자주, 더 쉽게 진단을 받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 특히 자폐, ADHD, 만성 증후군처럼 발병률이 급증한 질환들은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불안, 그리고 확장된 진단 기준이 만들어낸 결과일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의 삶과 선택을 강하게 규정하는 사회적 장치가 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과잉진단을 둘러싼 의료?기술,문화적 맥락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책.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조건적인 조기검사보다 어떤 기준으로 진단이 만들어지는가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오래 남는다.
진단의 시대
수잰 오설리번
까치출판사
출판사에 도서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