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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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아 우울해?

“이건 우울증을 곁들인 연애 에세이다.” 책을 덮고 나서 이 문장이 오래 남았다. 우울증이라는 단어는 보통 어둡고 무거운 것으로 기억되지만, 이 책은 그 단어에 ‘“따뜻함,유머가 묻어있다. 저자 향용은 우울증을 앓게 된 남자친구 상봉과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린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우울한 이야기일 텐데, 읽는 동안 자주 웃게 된다. 서로의 허점까지도 농담으로 소화해내는 둘의 대화 속에는 오래 함께한 연인의 단단한 믿음이 묻어난다.

향용의 시선은 결코 간병인이나 희생자의 것이 아니다. 그는 그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 쉬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웃는 사람으로 남는다. 어쩌면 사랑의 본질이란, 상대의 병을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그 병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울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낸 책은 드물다. 진지함 대신 솔직함으로 절망 대신 일상의 온기로. 그래서 이 책은 우울에 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1. 살면서 자연스럽게 맞을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사소 한 갈등을 겪으며, 내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만 안고 살 수 있다면 그건 참 다행인 삶일 것이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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