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삶을 재발견하는 최고의 법칙
척 마틴 지음, 김명신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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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변 상황에 관심을 갖고 나니 이전보다 훨씬 적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도 훨씬 많은 일들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빌과 브라이언이다. 그들은 매일 아침 축 처진 어깨로 집을 나섰다가 늦은 밤 피곤에 잠드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공부에 찌든 학생들과 쌓이고 쌓이는 집안일에 힘들어하는 어머니들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빌은 여태껏 몰랐던 자신의 일의 효율성과 성공의 지혜를 깨닫고 자신의 삶을 재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주위의 쌓이는 일 때문에 가족을 돌보기는커녕 자기 자신조차 돌볼 시간이 없다. 항상 자신의 사무실 내에서 얼굴을 처박고 자신의 업무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일의 능률은 점점 떨어지고 목표량을 채우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한다. 그러던 중 브라이언은 선생님과의 루나 커피숍에서의 1:1 과외를 받으며 변화한다.


발견하기, 변화하기, 전달하기. 선생님은 앞의 세 가지만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파악하고, 구체적인 해결책과 함께 주위를 변화시키는 노력을 실행하면서 브라이언은 긍정적인 변화를 하기 시작한다. 물론 가상으로 만들어낸 소설이기에 많이 극적이기는 하지만 내가 삶을 살아가는데 정신적인 지침서가 되어주었다. 나 역시도 하루하루 쌓여가는 예습, 복습, 과제, 동아리 활동과 친목 활동들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 소비들에 비해 얻는 것들은 없었고 지쳐가고 있던 중이었다. 이럴 때에 읽은 ‘관심’은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고 행동 하나하나에도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 멈추지 않고 일을 할수록 일의 효율성은 점점 떨어진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시속 140㎞로 달리며 추월하려고 애쓰다보면 많은 생각을 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저자는 이 책에서 위와 같이 이야기한다. 나는 지금까지 빨리 달리기만을 생각했다. 오직 남들을 앞서나가기 위해 그저 달리기만 했지 달리며 생각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대한민국의 사람들. (나까지 당연히 포함~) 이 책을 읽으며 하루쯤은 자신의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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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과 함께하는 스물네 개의 훈훈한 이야기
김지하 외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 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 도 현 -


위의 시는 안도현 시인의 시이다. 누가 지은 시인지는 모르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시이다. 이 시가 유명한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첫째로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던, 또 전혀 쓸모없다고 생각했었던 연탄재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둘째 의미는 이 책을 읽어본 후에 깨달을 수 있었다. 바로 사람들의 추억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약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 내가 태어난 전후로 연탄이 급격히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 우리나라의 난방은 연탄이었다. 정말 최상위층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겨울이 되기 직전에는 연탄 창고 가득히 연탄이 쌓여 있으면 겨우내 마치 큰 부자가 된 듯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전 국민 모두가 공통적으로 이용했던 소중한 보물에 그만한 의미를 부여해준 이 시가 어찌 유명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와 내 밑 세대 친구들에게 연탄하면 생각나는 것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까맣다. 구멍이 있다. 석탄으로 만든다.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이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을 꾸며준 저자 24명은 한결같이 사람, 가난했던 시절, 어린 시절의 추억,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렸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는 딱딱하고 물질적인 것이었다면 이 책의 저자들은 소중한 추억들과 함께 연탄을 떠올려주었다.


읽는 내내 나는 그 시절을 살아보지는 못하였지만 그들이 느꼈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손이 애릴 정도로 추운 겨울 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연탄을 갈러 꼬박꼬박 나가야 했던 귀찮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연탄불이 꺼져서 냉방에서 지내야 하거나 번개탄의 도움을 빌려야 했었다. 또 연탄으로 방 아랫목은 좋은 보온 기능을 발휘하며 따뜻한 밥과 고구마 등을 먹을 수 있었던 보물 창고이기도 했고 어머니, 할머니의 허리를 지져 줄 수 있는 완벽한 의료기기이기도 했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나눠주었던 소중한 물건이기도 했지만 연탄의 구멍이 잘 맞춰지지 않았거나 이용하지 않았던 방에 연탄을 사용했을 때에는 사람들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던 연탄. 그들의 삶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안에는 연탄이 있었다.


그 때 그 시절에는 모두가 배고팠고 힘들었던 시절이었기에 연탄은 생활필수품이었고 소중한 보물이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나라에는 나지도 않는 석유를 수입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때 마다 갈아야 하는 불편함 없이 보일러로 온도 조절까지 손쉽게 할 수 있다. 저자들은 오히려 이러한 편안함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힘들었던 시절에는 몰랐던 소중함들을 지금은 느낄 수 없어 안타깝다고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추억과 안타까움을 함께 공유할 수 없어 약간은 아쉬웠다.


그러한 지금도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아직 그들은 연탄 한 장이 아쉬울 정도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한 장에 300원. 내가 하루에 한 팩씩 먹고 있는 우유와 연탄 2장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추운 겨울이 오기에는 많이 이르지만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 눈을 돌려보자. 하루 용돈 3000원이면 그들은 따뜻한 3일을 지낼 수 있다. 예전 우리의 배고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사랑을 나눈다면 우리의 겨울은 더욱더 따뜻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자식들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그놈들이 이 험한 세상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겨울 빙판의 재가 되어 스스로 뿌려지는 어버이 사랑은 실로 소중한 연탄 한 장을 닮았다. 아니 열심히 살아온 모든 사람의 생애가 제 몸을 태울 대로 태우고 하얗게 부서지는 연탄 한 장의 참 의미 속에 숨어 있지 않은가... - 황주리(화가) -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의 추억 속에도 연탄은 그 사람의 성장과 삶을 함께 했을 것이다. 이제는 구경하기도 참 힘들어졌다. 그러나 추억할 때마다 그것은 우리 기억 저 멀리에서조차도 빨갛게 제 몸을 태워 그 온기를 우리에게 보낸다. - 이순원(소설가) -


안도현 시인은 뜨거운 사람이 되기를 촉구하는 마음을 한 줄의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연탄이지만 그 연탄조차 구하기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우리 한번 손을 내밀어 뜨거운 사람이 되어보지 않겠습니까? - 이동섭(대한석탄공사 감사) -


내 몸이 연탄이 된다면 분명히 누군가 따뜻하게 지낼 것이라는 그것 말이다. 올 겨울에는 가슴에 따뜻한 연탄불이 타오르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 원재훈(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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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연금술 -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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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말하는 습관만 바꿔도 인생이 변한다!


위의 말은 이 책 표지에 쓰여 있는 문구이다. 옛말에도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갚는 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은 우리 삶 속에서 어마어마한 힘을 지닌 무기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말의 힘을 느끼고는 있지만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이론과 실전편이라고 하면 될까?

앞의 이론 부분은 여느 대화법 책들과 마찬가지로 경청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히어링과 리스닝의 차이, 행동과 같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등을 자세하게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칭찬과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 칭찬의 방법을 잘 알지 못하여 어려워하고 있었다. 또한 가끔 생뚱맞거나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한 질문을 하여 호되게 당한 적도 있었다. 이 책은 여러 예들과 자세한 설명으로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었다. 마지막, 상대방의 말을 들었다면 그에 맞는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것을 피드백이라고 칭하였다. 상대방의 유형에 알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상황에 따라, 상대방에 따라 분류하고 설명해준다.


뒤의 실천 부분은 회사원들을 위한 부분이었다. 솔직히 나는 아직 학생이기에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은 아니었다. 상사에게 잘 보이는 법이나 부하 직원들에게 잘 보이는 법들은 그냥 읽어볼 만한 부분이었지, 그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책의 점수를 그리 높게 주지 못할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은 대화의 연금술이다. 아마도 저자는 대화로서 인생을 변화시키고 삶을 변화시킨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들은 지금까지 읽어왔었던 이런 종류 책의 내용들을 짜깁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또 실망감이 큰 이유 중에 다른 하나는 실천편을 실은 뒷부분 때문이었을 것이다. 읽는 동안 ‘나는 회사원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떨치기가 힘들었다. 물론 잘 읽고 잘 받아들이고 응용한다면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줄만한 내용들이었겠지만 나는 아직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한 듯싶다. 하지만 앞의 이론 부분에서는 내가 깨닫지 못했던 말의 힘과 그 사용법들에 대해 알 수 있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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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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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받기 이전에 소년 소녀들의 성장기를 담은 소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굽이치는 강가에서’라는 왠지 모를 감상적인 제목. 새하얀 표지에 소녀들의 모습이 그려진 비밀스러운 삽화. 그리고 일본 작가. 나는 이 책을 읽기 이전에 위의 네 가지 조합을 보고 약간의 편견을 가졌던 것 같다. 대부분의 일본 소설들처럼 10대 소년 소녀들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사랑과 질투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하지만 한 장, 두 장 읽어 내려가며 나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느낌에 중독이 되어버렸고 그대로 한 권을 완독해버렸다.


이 책은 분명 소년소녀들의 성장기를 담은 책이다. 하지만 빨간머리 앤처럼 주변의 어른들과 함께 세상에 대해 배워가며 신체적인 성장과 함께 정신적인 성장을 담은 다른 성장기들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한 고등학교에 평범한 여학생인 마리코. 그리고 무대 배경을 함께 그리자며 방학동안의 합숙을 제안하는 그 학교 모든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가스미와 요시노. 그리고 가스미의 이종 사촌인 쓰키히코와 그의 친구 아키오미.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딘지 모를 부조화가 느껴지는 그들이었다. 그들은 무대 배경을 그린다는 표면적인 상황을 진행해가며 하나하나 비밀을 벗겨나간다. 이 때부터 이 책은 스릴러의 성격도 띠는 것 같다. 검은 강물과 숨겨진 비밀을 배경으로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숨 가쁘게 책을 넘겨갔다. 그리고 드러나는 그들 모두의 관계와 그들이 어려서 알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아가고 그들 스스로 정리해나간다.


작가의 글 솜씨에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상처 받기 쉬운 나이, 호기심이 많을 나이의 10대들의 심리묘사를 이처럼 멋지게 할 수 있는지.. 마치 내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듯 했다. 심지어는 그들의 두근대는 심장소리까지도 느껴지는 듯 했다. 작가는 그들의 심리와 소설의 분위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너무나 잘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 미묘함에 빠져들수록 책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았던 그들. 또 행했던 그들. 다른 누구보다도 상처를 많이 받은 그들이었지만 그들은 방학동안의 합숙을 통해 서로를 보듬어 안아 주었고 상처를 치유해 주었다. 그리고 그만큼 그들은 성장하였다. 안타깝게도 가스미의 죽음은 피할 수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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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과 함께하는 스물네 개의 훈훈한 이야기
김지하 외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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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 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 도 현 -


위의 시는 안도현 시인의 시이다. 누가 지은 시인지는 모르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시이다. 이 시가 유명한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첫째로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던, 또 전혀 쓸모없다고 생각했었던 연탄재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둘째 의미는 이 책을 읽어본 후에 깨달을 수 있었다. 바로 사람들의 추억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약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 내가 태어난 전후로 연탄이 급격히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 우리나라의 난방은 연탄이었다. 정말 최상위층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겨울이 되기 직전에는 연탄 창고 가득히 연탄이 쌓여 있으면 겨우내 마치 큰 부자가 된 듯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전 국민 모두가 공통적으로 이용했던 소중한 보물에 그만한 의미를 부여해준 이 시가 어찌 유명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와 내 밑 세대 친구들에게 연탄하면 생각나는 것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까맣다. 구멍이 있다. 석탄으로 만든다.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이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을 꾸며준 저자 24명은 한결같이 사람, 가난했던 시절, 어린 시절의 추억,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렸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는 딱딱하고 물질적인 것이었다면 이 책의 저자들은 소중한 추억들과 함께 연탄을 떠올려주었다.


읽는 내내 나는 그 시절을 살아보지는 못하였지만 그들이 느꼈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손이 애릴 정도로 추운 겨울 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연탄을 갈러 꼬박꼬박 나가야 했던 귀찮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연탄불이 꺼져서 냉방에서 지내야 하거나 번개탄의 도움을 빌려야 했었다. 또 연탄으로 방 아랫목은 좋은 보온 기능을 발휘하며 따뜻한 밥과 고구마 등을 먹을 수 있었던 보물 창고이기도 했고 어머니, 할머니의 허리를 지져 줄 수 있는 완벽한 의료기기이기도 했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나눠주었던 소중한 물건이기도 했지만 연탄의 구멍이 잘 맞춰지지 않았거나 이용하지 않았던 방에 연탄을 사용했을 때에는 사람들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던 연탄. 그들의 삶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안에는 연탄이 있었다.


그 때 그 시절에는 모두가 배고팠고 힘들었던 시절이었기에 연탄은 생활필수품이었고 소중한 보물이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나라에는 나지도 않는 석유를 수입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때 마다 갈아야 하는 불편함 없이 보일러로 온도 조절까지 손쉽게 할 수 있다. 저자들은 오히려 이러한 편안함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힘들었던 시절에는 몰랐던 소중함들을 지금은 느낄 수 없어 안타깝다고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추억과 안타까움을 함께 공유할 수 없어 약간은 아쉬웠다.


그러한 지금도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아직 그들은 연탄 한 장이 아쉬울 정도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한 장에 300원. 내가 하루에 한 팩씩 먹고 있는 우유와 연탄 2장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추운 겨울이 오기에는 많이 이르지만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 눈을 돌려보자. 하루 용돈 3000원이면 그들은 따뜻한 3일을 지낼 수 있다. 예전 우리의 배고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사랑을 나눈다면 우리의 겨울은 더욱더 따뜻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자식들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그놈들이 이 험한 세상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겨울 빙판의 재가 되어 스스로 뿌려지는 어버이 사랑은 실로 소중한 연탄 한 장을 닮았다. 아니 열심히 살아온 모든 사람의 생애가 제 몸을 태울 대로 태우고 하얗게 부서지는 연탄 한 장의 참 의미 속에 숨어 있지 않은가... - 황주리(화가) -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의 추억 속에도 연탄은 그 사람의 성장과 삶을 함께 했을 것이다. 이제는 구경하기도 참 힘들어졌다. 그러나 추억할 때마다 그것은 우리 기억 저 멀리에서조차도 빨갛게 제 몸을 태워 그 온기를 우리에게 보낸다. - 이순원(소설가) -


안도현 시인은 뜨거운 사람이 되기를 촉구하는 마음을 한 줄의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연탄이지만 그 연탄조차 구하기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우리 한번 손을 내밀어 뜨거운 사람이 되어보지 않겠습니까? - 이동섭(대한석탄공사 감사) -


내 몸이 연탄이 된다면 분명히 누군가 따뜻하게 지낼 것이라는 그것 말이다. 올 겨울에는 가슴에 따뜻한 연탄불이 타오르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 원재훈(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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