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ㅣ 텍스트T 7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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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판타지 문학상 청소년 부분 대상 소설 <비스킷>! 이 문구를 보고 더 끌렸었다. 표지의 '비스킷' 글자가 비스킷 과자처럼 산산히 부서지는 모습에 더욱더 궁금해졌다. 이미 출간되기전에 가제본 소설을 보고 많은 청소년들이 호응 해준만큼 긴장감 있는 서사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나'는 청각적으로 예민함을 넘어서 과민증, 병적으로 여겨져 병원에도 들어갔다 나오는 일을 반복하는 청소년이다. 그 예민함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덕한이와 효진이 이 둘뿐이다. 엄마 아빠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들의 예민함은 사실 아주 섬세한 자극을 인지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존재감이 없는 이들이 세상으로 부터 부스러지고 사라지는 '비스킷'이 되어가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 이 능력으로 많은 이들을 세상에서 구해낸다. 

 태어날 때부터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사람, 소중한 사람으로 인식되지만 학창시절 친구 사이는 정글과도 같아서 서열이 있기도 하고 또래 관계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은 어른도 마찬가지고 가족들 사이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제성이는 그렇게 주변의 비스킷들을 단단하게 만드는 선한일을 한다. 소설 마지막에 학대 당하는 어린아이를 구출하기 위한 3명의 친구들의 활약에 절로 박수가 나온다. 하지만 한켠으로는 비스킷으로 사라져버린 실제 아이들을 떠올리게 되면서 무책임하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현실에 미안한 마음만 한가득 남게 되었다. 제발.. 소설에서만 있는 일이기를. 

 소외된 사람들에게 '안녕' 인사할 수 있는 따스함이 있기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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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늘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54
조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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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없는 그림책은 그림의 언어를 읽어내야 한다. 그래서 글 보다 더 자세히 더 천천히 여러번 보게 된다. <나의 그늘>은 검은새가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 상황과 마음을 읽었다. 집 안에서 기르던 식물이 창 밖으로 잎을 내밀자 밖에 심고 그들에 누워본다. 아마 검은새는 참 다정한 심성을 가졌을 것이다. 작은 것에 마음을 쓰고 행동으로 옮기고 그 곳에서 또 다른 행복과 여유를 찾으니 말이다. 그 작은 행동의 시작은 다른 이들과의 연결로 이어진다. 다른 새들도 화분을 가져오고 그 그늘에서 쉬며 행복을 느낀다. 이제 그 나무와 나무가 만들어낸 그늘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검은새도 혼자가 아니다. 비와 바람에 다친 나무에 속상한 마음에 집 안에서 괴로워 할 때, 흰새들은 나무를 세우고 수액을 주며 그 주변에 또 다른 정원을 가꾼다. 검은새도 거친물살에 다른 이들이 두고 간 화분을 구해내기도 한다. 모든 것은 작은 그림으로 색깔로 분위기를 말한다. 

 <나의 그늘>은 혼자 느꼈던 행복과 슬픔은 함께 할 누군가가 다가오면서 행복은 배가 되고 슬픔은 해결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정함이 다른 다정함으로 연결되며 그것은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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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4 - 붉은 여우의 속삭임 ㅣ 위풍당당 여우 꼬리 4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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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투', '열등감'은 참으로 불편한 감정이다. 다른 사람의 잘하는 점을 보며 나의 모자란 점을 비교하며 끊임없이 자존감이 낮아지던 청소년 시절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은 저 멀리 이상적으로 있는데 그냥 '나'는 보잘것이 없어 보였다. <위풍당당 여우꼬리>의 '단미'도 마찬가지다.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질투하고 부러워하는 마음이 불타오른다. 사촌동생에게 뺏긴 사랑으로 생기는 질투심, 자신보다 그림 실력이 좋은 선유를 향한 질투심, 자신보다 관심사가 잘 맞는 친구에게 마음을 뺏긴거 같아 생긴 질투심.. 이런 질투심은 활활 타올라 네번째 꼬리로 직면하게 된다. 

 결국 꼬리는 '단미'고 '단미'가 꼬리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자기안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런 네번째 꼬리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자 단미는 폭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것들은 불편한 마음이 들고 결국 네번째 꼬리가 떨어져 나가게 한다. 그건 단미가 가진 마음 하나를 회피하는 것이다. 

 '질투심'은 나쁜 의미만 가진 것이 아니다. 질투심의 또 다른 말은 '잘 하고 싶은 마음', '애 쓰는 마음'이다. 그건 자신을 성장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영향도 가지고 있다. 위풍당당 여우꼬리는 앞으로 만나게 될 단미의 모습이니 그걸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주인공이 참으로 멋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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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초등학교 귀신부 -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118
임정순 지음, 김푸른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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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공포물'이나 '괴담'에 관해 무서우면서도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린시절 귀신이야기 책을 사서 보면서 친구들과 무서운 이야기를 즐겨 했던 기억도 난다. 영상물이 지금처럼 많지 않던 시절에는 무서운 책 시리즈가 유행하였던 적도 있다. 웅진주니어에서 출판된 '달빛초등학교 귀신부'도 제목만 보고는 예전에 보았던 귀신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지는 동화였다. 앞표지 귀신이 으스스 하게만 느껴지지 않고 어찌보면 좀 귀여운 구석도 있다. 

 원래 공동 묘지 자리에 생긴 달빛초등학교. 그 학교는 올해로 딱 100년이 되었다. 이 곳에 측신이 잊혀진 채 잠들어 있었다. 오랜만에 깨어난 측신은 뒷간으로 초대하는 초대장을 남긴다. 하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기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미끼를 던진다. 이 책은 흔히 하는 귀신이야기는 아니다. 사연있는 측신과 고민 많은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친구들 사이에 오해가 생겨 엉켜버린 사건을 측신의 등장으로 해결된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고 했던가! '가장 어려운 일'을 하는 대가로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는데 그 일은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일' ..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고 용서를 비는 아이들이 대견하다. 

 귀신은 무서워하지 않지만, 친구에게 잘못을 말하고 화해를 청하는 일은 어려운 요즘. 그 마음을 잘 알아주는 측신이 우리 곁에도 있다면 얽히고 꼬인 아이들의 마음을 스르륵 풀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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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이너스 2야 - 제2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사계절 1318 문고 141
전앤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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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는 아침 등교길에 우연히 차 사고를 목격했는데 그 사고에서 죽은 아이가 같은 반 '김세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세아는 미주앞에 나타난다. 그리고는 기억에 없는 오백원을 갚으라고 한다. 

 미주는 친구하고 싶은 아이에게 거짓말로 자기를 포장하다 들키고 그 후로는 없는 존재가 되었다. 투명인간처럼 없는 존재처럼 지내려고 한다. 

"세상은 나를 그냥 그대로 존재하게끔 내버려 두질 않았다. 학교에 다니지만 공부는 열심히 안 할 수 있다. 반에 애들은 많지만 친구는 없을 수 있다. 돈은 벌고 싶지만 계획은 없을 수 있다. 나는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않으며 최대한 조용히 살고 싶을 뿐ㅇ다. "(p57)

 미주는 엄마 아빠라 믿었던 사람들이 이모와 이모부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옷장 속에 숨어서 그렇게 투명인간이 되어갔다.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고 관계도 맺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미주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빌린 오백원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자 세아는 쌍둥이인 '세정'이와 친구가 되라고 한다. 그러면 그 일은 없어진 걸로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미주는 마음을 주고 싶었던 윤이서와 틀어지고 나서 아무런 노력도 주변의 어떤 친구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런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종종 내가 불 꺼진 상점처럼 느껴졌다. 불 꺼진 상점에는 누구도 들어오지 않는다. ' 그런 미주에게 세정이와 연결해 주려고 하는 세아는 다 이유가 있었다. 

 세정이는 어릴적 아동학대를 당했고 그 충격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 세정이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로 미주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미주도 한번 그 제안을 받아드려 보고자 한다. 미주의 마음에도 불이 켜질 수 있을까.


 나는 미주를 이해할 수 있다. 감히. 나의 청소년 시절도 불꺼진 상점처럼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불우한 환경이 싫어서 .. 사춘기 시절을 겪으면서 불안한 정서를 고스란히 친구에게 표현했다. '나를 사랑하면 이정도는 해주어야지!' 라는 이상한 마음을 아이들에게 비추면서 모두가 나를 멀리하게 되었다. 쉽게 고치지 못하고 그 다음 친구에게 , 또 그다음 친구에게도 말이다. 나도 아주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밝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지 못한 나를 스스로 제일 미워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 뒤늦게 치유를 하고 그 시절과도 직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미주와 세아와 세정이 같은 아이들을 만나면 더 신경이 쓰인다. 그 마음이 너무 잘 이해가 되어서 말이다. 

세상에 마이너스같은 사람은 없다. 그저 서로가 서로를 위할 수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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