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하고 싶지 않아! ㅣ 마음을 쓰담쓰담 1
유수민 지음 / 담푸스 / 2020년 1월
평점 :
이 작품은 작가가 주제를 분명하게 밝히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장편이나 단편과 달리 면지의 수가 정해져 있는데, 그림책으로 이 주제_ '학교 폭력' 를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밝히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오소리는 친구들이 시키는 것을 아주 잘 한다. 첫 장면부터 그렇게 훅 들어온다.
'오소리는 날마다 열심히 공을 줍지요. 친구들이 그런 오소리를 좋아하니까요.'
이 문장을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었다. 교실에 유일한 어른이자 교사인 나는 이런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왜 싫다고 말 못해?"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런데 10년간 아이들을 겪으면서 오소리 같은 아이들이 의외로 참 많았다. 돈을 빌려주고 갚지 않아도 지나가는 아이, 먹을 것을 바쳐야만 하는 아이, 놀림감이 되는 아이. 오소리는 그 때도 지금도 교실에 존재할 지 모른다. 오소리는 그렇게 괴롭힘에 너무나 익숙해진 아이다.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은게 아니었다. 하지만 수년간 반복되는 관계 패턴에 자신이 아픔을 겪고 있는지 감각조차 무뎌지는 경우다.
의사선생님은 오소리에게 특단의 4가지 조치를 취한다. 다행히도 오소리는 그것을 행하겠다고 결심하는데, 사실 이때 부터 변화는 시작되는거다. 오소리처럼 당하는 아이는 굴레에서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주변의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 많다. 이 책은 의사선생님의 4가지 권유 '잠자기, 좋아하는 것 찾기, 속마음 털어놓기, 싫다고 말하기' 라는 할 수 있는 것들을 그의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어쩌면 문학작품으로 너무나 교육적으로만 접근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분명하게 짚어준다는 의미에서는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좋을 수 있다. 왜냐면 어른들은 4번의 조치 "싫다고 말해야지!" 부터 제일 어려운 것부터 하라고 충고하니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작품에서 한가지 아쉬운건, 물론 분명히 필요하긴 하지만, 피해자가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에 중점이 되어있어서다. 사실 진짜 치료가 필요하고 개선이 필요한 건 가해자와 방관자가 아니겠는가.
교실의 오소리들이 학교가 폭력이 아니길.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 안정된 공간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