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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J.M. 바스콘셀로스 원작, 이희재 만화 / 양철북 / 2019년 11월
평점 :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초등학교 4학년때였다. 저녁쯤 해가 지고 있을때였을까. 마냥 밝지만했던 날, 나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 읽었던 책 중에 기억에 남는 책들은 몇 없는데 이 책을 읽고 얼마나 마음 아파했었던 기억은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이 책을 그 동안에 다시 읽지 않았다. 그 슬픔을 다시 꺼내보기 싫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희재 만화로 다시 이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여전히 제제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다만 그 때와 달라진 건 '제제'의 입장만이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 눈으로 상황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부모와 형제의 학대가 '나쁘다'를 넘어서서 잔인하게 느껴졌다. '제제'는 장난꾸러기지만 동생을 사랑하고, 엄마를 사랑하는 가진게 너무 없는 불쌍한 아이다. 산타할아버지는 왜 제제에게는 가지 않는지. 어른들은 제제를 왜 나쁘게만 보는지 다시 나도 어린 아이가 되어 제제와 함께 울었다.
뽀르뚜가 아저씨의 죽음에 제제가 사경을 헤매는 모습을 보면서, 왜 신은 소중한 사람을 데려가는지 원망스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에서는 '어린이'라는 이름을 가지면서도 어른의 모습을 흉내내며 악한 것과 마주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교실에 유일한 어른인 나는 오히려 상처를 받고, 어쩔 줄 몰라한다. 나에게도 '뽀르뚜가' 아저씨가 필요하다. 어린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뽀르뚜가' 아저씨가 곁에 살아 계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