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작은 354,260원짜리 수학여행 가정 통신문이었다.

정인은 폐지줍는 할머니와 살아가며 떨어져가는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속여파는 햄버거집에서 알바를 하며 살아간다. 정인은 자신의 이름의 인이 사람人 이 아니라 참을 忍이 아닐까 때때로 생각한다.

'하느님은 나를 그렇게 사랑하지는 않았나봐. 어쩌면 나를 잊어버렸는지도 모르지'(p13)

​

멀쩡하게 살아가는 나도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정인이가 처한 상황에서 이런 말이 안나오는게 이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시작하는 뻔한 이야기를 한다면 내가 정인이라면 화가 날 것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 발 한 발 꿋꿋하게 버티며 흔들리지 않고 달려나가는 정인이의 모습에 안도하게 된다.

고양이 헬렐의 엄청난 유혹 '만약에'를 뿌리칠 수 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인은 잠시 흔들리지만 제자리를 찾는다. 너무 꼿꼿해서 부러지려 하는 정인은 나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내미는 손을 잡게 되어 매우 안도하며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모의 완벽한 자리 ㅣ 작은 곰자리 60
나오미 존스 지음, 제임스 존스 그림,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모의 완벽한 자리>의 세모는 mbti 에서 e 일거다. 어찌나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 한볼에 주끈깨가 여섯개씩 있는 귀여운 노란 세모는 동그라미만의 세상에서도 재미나게 잘 지내지만.. 자신의 모서리 때문에 둥글둥글 동그라미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자기에게 딱 맞는 자리를 찾으러 가기로 한다. 네모나라에서도, 육각형 나라에서도, 별모양 나라에서도 그 고민은 계속된다. 처음에는 재미나게 잘 놀면서 이모양 저모양 만들며 잘 지내다가도 이곳이 자신의 자리가 아닌거 같다며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 

 그러다 정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세모들만의 세상에서 완벽한 자리를 찾게 되는데! 하지만 그동안 자신이 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며 함께 어울리면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세상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모인 다양한 친구들은 새롭고 멋진 모양을 만들게 된다. 

"세모와 친구들은 생긴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어우러졌어."


 우리 사는 세상도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만 어울리려고 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다른 환경에서 큰 친구들을 만나면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날 성장시키기도 한다. 우리 사는 세상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 더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감추고 싶은 폴더 - 2023 ARKO 문학나눔 ㅣ 상상문고 16
황지영 지음, 도아마 그림 / 노란상상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추고 싶은 폴더>는 감추고 싶지만 이미 알아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동화집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몰랐으면, 모를거야 하면서 못본 척 하지만 사실은 아이들은 이미 다 알아버린 것들이 있다. 다름을 인정한다지만 조금만 다르면 선을 긋는 문화, 집값으로 삶의 점수를 메기는 것, 중요하다 하지만 지키지 않는 환경문제 등, 어른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사실은 아이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렇게 부모에게 영향을 받아 학교 안에서도 알게 모르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 

 이 동화집은 어른들이 보면 얼굴이 화끈거릴지 모른다. 아니면 이런 걸 아이들이 알게 하느냐고 화낼 어른도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어른들은 동화를 읽지 않겠지만) 어린이 독자들은 읽으면서 비뚤어진 편견은 바로 잡고, 잘못된 일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어도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발 물러나서 '어쩔 수 없다'며 외치는 어른들에게 우리의 미래는 너희와 다를 거라고 외쳐도 좋겠다. 그리고 그들은 좋은 어른이 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전설의 음치 마이크 ㅣ 꿈터 어린이 40
류미정 지음, 김정진 그림 / 꿈터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의 세계는 어린이들의 특권이고, 그 세계가 충분히 이루어지는것은 발달과정상 매우 건강한 일이다.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상상으로 이어지는데 <전설의 음치 마이크>도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 주인공의 바람이 담겨있다. 장기자랑으로 '노래 자랑'이 열리게 되자 준우는 초조해 진다. 새로생긴 음치 탈출 학원에 가서 배우고 또 배우지만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다 마법의 마이크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원하는 바를 이루어낼 줄 알았지만, 마이크는 마법으로 준우의 꿈을 이루어주지는 않는다. 대신 준우가 자신감을 갖고 착각하게 만들어 원하는 바를 잘 이루어내게 해 준다. 잘 부르게 만들어주는 것과는 다르다. 결국 자기 자신이 해낸 것이니까 말이다. 

 동화에 나오는 아이들 부모님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자기는 못하지만 내 자식은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아이들에게 더 부담을 준다. 음치 학원을 만든 원장도 마찬가지다. 형주는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즐길 줄 알지만, 아빠는 노래를 잘하게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부모님의 욕심으로 자라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아이들은 자란다. 

 못하는 것이 있어도 즐길 줄 알고 무엇이든 남과 비교해서 잘하는게 아니라 즐거워하는 일이 있는 아이들로 자라길 바라는 작가의 말에 엄청난 지지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정약용을 찾아라 ㅣ 바람그림책 129
김진 지음, 장선환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약용을 찾아라>는 다른 위인전과는 다르다. 그림책답게 그림에도 많은 의미가 담긴 지식그림책이다. 또 '정약용' 한 인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책 소개에도 '백성을 위한 정약용의 마음과 조선 시대 다양한 직업을 즐겁게 배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되어있다. 우리는 정약용의 업적으로 실학자, 거중기, 집현전 이런 단어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정약용이라는 위인의 마음은 어땠을지 느껴볼 수 있었으며 탐관오리의 욕심을 불편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또 하나의 재미는 정약용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여러사람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등짐장수, 옹기장수, 방물장수 등 지금은 없는 그 시대의 직업을 보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에 정보를 보고 다시 앞으로 가서 어디에 이들이 등장하는지 찾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림 작가는 섬세하게 조선당시의 옷, 집, 주변 풍경을 그렸고 탐관오리들의 표정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여 재미를 더한다. 

또 책쾌 보따리에서 전작 '세종대왕을 찾아라'를 찾았다면 훌륭한 독자! 작가님, 3편도 내주실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