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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떠나야겠어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샤를로트 벨리에르 지음, 이안 드 아스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2월
평점 :
철학이 담긴 100세 그림책으로 느껴지는 '이제 떠나야겠어'
한편의 그림책이 한편의 영화처럼 느껴진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손이 묶인 밧줄을 풀고 밀어내며 '떠나자!'로 시작된다.
"나는 잔뜩 긴장한 채 장대를 움켜쥐고,
물살을 따라 떠내려갔다.
배를 타 본 적이 없어 물에 빠질까 봐 겁났다"
무언가 해보지 않은 일을 할 때 우리는 두렵고 겁난다. 겪어보지 않은 일은 그렇다. 그것이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말이다. 주인공은 작은 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중간 중간 만나게 되는 이들과의 대화로 자신에 대해 설명하며 알아간다. 또, 더이상 필요없는 _그러나 만나는 이들에게는 필요한 무언가를 선물한다. 인생이 좀 더 가벼워지고 분명해지고 있다.
'나는 누구일까?'
우연한 일로 정착하고 지내고 다시 우연한 사건으로 떠나게 되면서 그 답을 찾는다.
거친 물살앞에 더욱 두려워하지만 그것또한 한번도 물에 빠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고 막상 경험하고 나면 안도한다.
그리고 비로소 답을 찾는다.
"난 나야"
2월은 새롭게 다가올 3월에 대한 기대와 함께 두려움도 함께다. 어쩌면 모든 날들이 경험해 보지 않은 날들이다.
나를 나에게 설명해가며 떠나는 인생의 여행길에 '이제 떠나야겠어' 그림책은 잊었던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