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대기를 찾습니다 사계절 아동문고 102
이금이 지음, 김정은 그림 / 사계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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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이 작가님은 어린이, 청소년 문학에서 시대를 잘 반영하여 표현하시는 분이신 것 같다. 나오는 작품마다 그 시대의 아이들의환경과 마음을 이해하고 보살피며 그 마음을 작품에 녹여내신다. <차대기를 찾습니다>도 2020년 코로나 19시대에 수업 환경이 변화한 모습도, 또 sns 활동이 일상화 된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도 잘 표현되어있다. 

 차대기 반에서는 이름과 비슷한 유명인들을 찾아보는게 유행이고, 또 이름으로 친구들의 별명이나 직업을 붙이는 놀이가 한창이다. 그러나 차대기는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포대의 방언이나, 차를 댄다는 말 뿐 유명한 사람도 없고 저학년 때 교실에서 긴장해서 똥을 싼 후로는 똥자루라는 별명을 가진 적이 있어서 늘 위축되어있다. 하지만 차대기에게도 사랑이 찾아오고, 윤서와 짝이 된 후로 윤서의 행동과 마음을 살핀다. 

 그러던 어느 날 윤서와 함께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부쩍 가까워지고 그건 차대기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된다. 윤서에게 영향을 받아 선한 일을 함께 하며 위축된 자존감도 조금씩 회복되고 그렇게 대기는 한 번 더 좋은 일을 하게 된다. 


 "세상 모든 차대기 중 가장 먼저 유명해진 차대기다. 6학년에서도 똥자루라고 부르는 아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더 멋진 별명을 갖게 될 차대기다."p131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아니다. 하기 싫은 일도 참고 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으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우리 어린이들. 그 어린이들의 고민을 거울처럼 작품속에서 비춰주는 작품이 있어서 어린이 독자는 위로받고, 어른 독자들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 단단한 내면을 가진 우리 차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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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 좀비 그림책이 참 좋아 78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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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꽁꽁꽁>, <꽁꽁꽁 피자>에 이어 윤정주 작가님의 신작 <꽁꽁꽁 좀비>가 나왔다. 귀신이나 괴물 세대인 나에게는 '좀비'가 아직 좀 적응이 안되지만 요즘 아이들은 '좀비캐릭터', '좀비 술래잡기'등 놀이나 생활에서 익숙한가 보다. 다행스럽게 이 그림책은 정말 무서운 좀비는 아니고 냉장고 속에 사는 좀비들이다. 

 냉장고에 살고 있는 여러 음식물들은 끝까지 깨끗하게 살아남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흐물흐물해지고 곰팡이도 생기게 되어 작가의 표현처럼 '좀비'가 되고 만다. 얼마나 기발한 생각인가!

 주인이 휴가를 떠나면서 모든 것들이 멈춰있지만 냉장고는 그대로 돌아간다. 늦게 들어온 자두는 아직 생생하게 지내지만 아래칸에 있던 온갖 야채들은 서서히 좀비가 되고 위칸의 냄비채로 들어있던 카레도 좀비가 되고 말았다. 그들의 공격에 도망다니다 우리의 친구 사이다의 숭고한 희생으로 상황이 역전된다. 


 말도 안되는 이런 상상의 그림책이 너무 좋다. 고학년부터 어른이 읽는 철학적인 그림책도 좋지만 재미난 상상력으로 독자를 웃게 하는 그림책을 사랑한다. 읽고 또 읽으면서 냉장고 속 캐릭터를 다시 보게 되고, 함께 읽은 아이는 냉장고로 달려가 우리집 좀비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작가님의 다음 후속작도 기대가 된다. <꽁꽁꽁>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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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ㅅㅅㅎ - 제1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김지영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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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ㅅㅅㅎ> 그림책은 기발하고 창의적인 컨셉 그림책이다! 자음 'ㅅㅅㅎ'가 쓰이는 여러가지 상황을 나타내는 것과 판화 기법의 그림이 주된 감상 포인트다. 

 글자 놀이 'ㅅㅅㅎ' 으로 몇가지 단어를 만들 수 있을까? '시시해, 수상해, 사소해.. 등' 호기심 질문과 대답을 할 수도 있고, 글자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단순한 단어 나열이 아니라 한 아이가 하는 속마음이 자연스럽게 'ㅅㅅㅎ'와 어울릴 수 있게 배치해 놓았다. 

 '갑자기 다 너무 시시해.

뭘 해도 마음이 싱숭해

내 마음에 무슨 짓을 한 거지? 수상해'

 글과 그림 밖에 없는 그림책에서 몸이 들썩이는 리듬감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음을 붙여서 노래를 부르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마치 서현 작가의 간질간질이 떠오르기도 하다. 


 그림책을 감상하고 나서 독후 활동이 무궁무진 할 거 같다. 그림처럼 판화로 표현하기, 다른 자음으로 상상 그림책 만들기, 이 작품으로 노래 만들기 등등 

 형광 분홍의 밝은 색감과 재미있는 말놀이로 인해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까지 한 '내마음 ㅅㅅㅎ'를 아이와 또는 학생들과 함께 읽으며 창의적인 수업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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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 그림책이 참 좋아 77
서지현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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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귤이> 그림책은 이름이 주는 따스함과 주황이 주는 따스함, 또 제주라는 장소가 주는 따스함까지 한 권의 책이 가지는 힘이 대단한 그림책이다. 작가님은 아마 이런 작품을 만드신 것을 보면 생명을 사랑하고 그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분일거라 생각이 된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굶주리고 아픈 이름 없는 고양이는 어떤 마을에서 너무나 특별한 경험을 한다. 자꾸만 자신에게 웃어주고, 불러주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주고 환대하는 마을 사람들을 만난다. 처음에는 두려워서 숨지만 어느새 그들 곁을 맴도는 길고양이. 이름없는 존재는 '귤이'라는 따스함 가득한 이름을 갖게 된다. 

 수채화풍의 그림은 전체적인 마을의 모습을 보여준 후에 한 사람 한 사람씩 귤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고등학생 언니와 쌍둥이, 귤 농사를 짓는 아줌마를 순차적으로 어떻게 귤이를 환대하고 있는지 표정과 행동으로 보여주며 심지어 고된 물질을 한 해녀들의 넉넉함도 빼놓지 않았다. 

 길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따스함을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항상 가고 싶고 그리운 제주의 모습도 그림으로 대신 느낄 수 있다. 제주의 돌담과 동백꽃, 바다, 반딧불이. 아름다운 마을이 그림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첫 면지에 인색한 사람들이 주는 상처가 마지막 면지에 회복되어 함께 살아갈 집과 이름을 얻은 귤이를 보며 세상에 놓여진 작은 생명이 잘 살아가기를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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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미역국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문학나눔 선정,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2021 KBBY 추천, 2021 월간 책씨앗 선정 바람그림책 109
권민조 지음 / 천개의바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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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이야기 형식을 빌러 따뜻한 주제가 담긴 창작 그림책 <몽돌 미역국>을 만났다. 그림 전공자가 아닌 선생님이 이런 멋진 그림책을 내신 것에 한 번 감탄하고 신선하고 재미있으며 감동까지 있는 이야기에 한 번 더 감탄한 작품이다. 

 용궁에 사는 용이 임신한 딸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서 수소문하여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호랑이가 '사람들은 끓이고 볶고 지져서 음식을 만드는데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맛'을 듣고 용은 사람사는 마을로 찾아간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음식을 얻으러 온 용에게 아무것도 나누어 주지 않자 꾀를 내게 된다. 옛이야기의 더하고 더하고 더하는 풍요로운 이야기처럼 없던 인심도 술술술 나와서 세상에서 가장 맛난 미역국이 완성되고 용의 딸은 잃었던 입맛을 찾게된다.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정도 감동스럽지만, 인색했던 마을 사람들이 집에 있는 귀한 것을 한 곳에 모으고 모으고 모아 세상에서 가장 맛난 미역국을 만든 것도 풍요로운 옛 정을 느끼게 하고, 또 함께 나누어 먹는 장면이 이 그림책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글 없는 그림으로만 펼친면 가득히 나오는데 표정과 몸짓에서 그 맛이 어떤지 상상하게 된다. 

 마지막 결말에서 마치 '미역국의 전설' 같이 우리가 아이를 낳고 먹는 미역국의 의미를 알려주는 따스한 유머가 그림책을 보는 독자를 웃게 만든다. 

 아이들이 보아도 재미있지만, 세상 모든 엄마들이 보아도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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