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부모 - 성장 원리로 풀어쓴 좌충우돌 홈스쿨 모험기
마상욱 지음 / 비비투(VIVI2)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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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부모>는 준비가 안된, 준비가 되었더라도 부모가 처음이라 서툴기만 한 부모들을 위한 지침서다. 그렇다고 권위적인 말로 이래라 저래라가 아니라,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책이다. 

 홈스쿨로 자녀를 키운 저자는 아이들마다 저마다의 속도가 있기에 믿어주고 기다려주라고 말한다. 알고 있지만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것이 익숙한 우리들은 자녀에게 있어서도 '평균'을 요구하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신체적인것, 발달 단계에서부터 학습이 시작되면 어디까지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못살게 된다. 우리 아이만 뒤쳐질까봐, 그리고 그렇게 된 것은 부모가 무언가 잘못했을까봐 끝도없이 불안한 마음과 경쟁에서 자녀를 키우게 된다. 

 중학교를 홈스쿨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작가의 자녀가 3년의 시간동안 공교육 틀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결과 고등학교의 답답한 체계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간 이야기를 읽으며 믿어주고 기다려주기만 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속도에 맞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저마다의 계절에 꽃을 피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6살 아이를 둔 나는 읽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설픈 나의 행동이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까봐, 제때 무언가를 시키지 않는건 아닐까 초조함이 아이에게 느껴질것만 같다. 책을 다 읽고 내린 결론은 우리 아이가 하고 싶은, 관심 있는 그 무언가를 향해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주어야겠다는 것, 천편일률적인 기준에 벗어나지 못하도록 채찍질을 하지 말것! 그렇게 '행복'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부모로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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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로빈 - 열네 살, 미국으로 떠난 소녀의 성장 일기
로빈 하 지음, 김선희 옮김 / 길벗스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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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너무나 잘 지내던 일상이 사라지고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심지어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 관계들에 놓인다면?!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힘들거라 생각한다. 가장 믿고 의지하는 엄마가 나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여행가듯 이민을 가서 새로운 가족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말한다면 얼마나 막막하고 외로울까.

누구보다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춘하는 어느 날 엄마와 함께 미국에 살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학교에서는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고, 인종차별을 하며 놀려대는 남자아이들과 투명인간 취급하는 다수의 아이들 속에서 견딘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이다. 그것도 어떤 마음의 준비 없이 엄마가 모든 것을 숨기고 이민을 왔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중반까지도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 수록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다. 80-90대 미혼모로 대한민국에 당당하게 살아낸다는 자체가 늘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런 엄마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춘하. 엄마는 춘하에게 큰 나무이자 버팀목이었다. 그렇게 엄마는 딸이 있기에 씩씩하고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켰을거다. 온갖 멸시와 차별을 견디게 했던 존재도 바로 춘하다.

로빈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살아가는 춘하의 미국 생활이야기. 한 권에 그 이야기를 짧게 담아냈지만 외로움과 슬픔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 속에서 만화를 통해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고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잘 해낸 로빈이 자신의 이야기를 그래픽 노블을 통해 담아냈다.

촌지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선생님, 아무리 노력해도 이뻐하지 않은 그 선생님의 존재가 너무 불편하다. '아빠가 없는 아이랑 놀지말라' 라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동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송곳같은 아픔을 준 기억들이 생생해서 이렇게 묘사하며 한 번더 아팠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 때 보다 한 발 더 나아갔을까? 평범하다는 것을 기준으로 다른 것을 가진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작가 '로빈 하'가 한국에서 아팠던 기억들로 더이상 힘들어하지 않고, 미국에서 그림을 그리며 즐겁게 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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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샘이랑 미리 1학년 미리 1학년
이선희 지음, 뜬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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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학습이 길어지면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 중에 ebs 이선희 선생님이 티비에서 공부를 가르쳐 주다가 학교에 가서 담임선생님이 이선희 선생님인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짜로 1학년 담임 선생님이 이선희 선생님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학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특히 교사들은 학교 생활이 너무나 익숙해서 특별할 것 없지만, 학교 밖 학부모 입장에서는 1학년은 엄마 아빠도 1학년이 되는 것 같다. 모든 게 새롭고 두렵고 , 부모님들 학교 다녔을때를 생각하며 몇배로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유치원과는 다르긴 하지만 학교 생활도 너무 긴장할 것 없다고 모두들 돕고 격려할 거라 응원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호랑이 샘이랑 미리 1학년>은 아~~주 세세하게 작은 부분까지도 알려주는 학교 안내서다. 달마다 어떤 생활을 하는지 눈에 그려볼 수 있고 미리 무엇을 준비하고 공부하면 좋은지도 예상할 수 있어서 두려움을 덜어 주는 책이다. 

 막상 1년 지나고 2학년 될때쯤! 아! 1학년 별거 아니네! 잘 할 수 있네! 생각이 들거다. 


세상에 모든 예비 1학년 학부모님과 어린이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은 <호랑이 샘이랑 미리 1학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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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글쓰기 - 내 아이가 빛나는 생각을 쓴다
오은경 지음 / 이규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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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연예인 같은 오은경 선생님이 책을 쓰셨다. 경북에서 같이 근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럽고 배울점이 너무 많은 선생님이라 그런분께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림책이면 그림책, 프로젝트면 프로젝트, 미술이면 미술.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있으면 비교해서 질투가 나는 게 아니라 그 반 학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20년 간의 글쓰기 수업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이렇게 책으로 경험을 나누어 주셔서 또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서현 작가님의 표지부터 눈에 확 들어오고 울진 바다색 같은 파란 표지도 오은경 선생님을 떠올리게 한다. 

 '여덟 살 글쓰기'는 여덟 살을 위한 글쓰기 방법이 아니라 아이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신다. 글쓰기의 형식과 맞춤법과 그럴듯한 포장의 기술이 아니라 글쓰기를 통한 아이의 삶을 바라보고 또 글로 그 마음을 읽어주어야 한다. 그런 시선 속에서 아이들은 정말로 살아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고, 시험을 위한 쓰기가 아니라 내 삶을 성장하게 하는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선생님은 그 점을 알려주시기 위해 이 책을 쓰셨을거라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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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
강정연 지음, 강혜숙 그림 / 사계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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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비밀 동시집

‘아이들은 시인으로 태어난다.’
이 말을 알고는 있었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비로소 완전히 이해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그 조그만 입에서 터져나오는 말들은 한편의 시고 노래고 감탄 그 자체였다
3살 무렵 빨갛게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면서 ‘엄마 불났어. 얼른 소방차 불러야지’ 라고 했다. 무언가 깜짝 놀랄 말을 하면 기록해 두어야지 해놓고서는 잊고 말았다.
‘레인보우 비밀 동시집’을 보며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세계의 기발한 언어를 만들어가는 어린이 시인의 이야기를 기록한 작가님을 존경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아이와 나이가 비슷한 8살 어린이의 솔직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나도 시인으로 태어난 아이가 하는 말을 열심히 기록해서 이 시기를 기억할 수 있게 도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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