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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믐날 밤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방정환 지음, 허구 그림, 장정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평점 :
2022년 5월 5일, 100주년 어린이날을 맞이하였다. 1923년 방정환 선생님이 조선의 어린이들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그 날로 부터 100년이 흘렀다. 학대 받고 무참하게 짓밟혀서 사람 대접 받지 못했던 어린이들의 인권은 오늘날 많이 신장되었다. 100주년을 맞이하여 방정환 선생님이 추구했던 '어린이'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면 경제적인 대우나 배움은 많이 신장되었으나 아직도 학대받는, 어린이, 부모의 종속적인 물건 같은 취급을 받는 어린이들의 소식을 듣게 된다.
어린이는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는데, 어린이는 정말 짧은 인생의 한 부분이지만 그 시절 어떤 시기를 겪은가에 따라 나머지 평생이 달라질 수 있는 아주 결정적인 시기다. 아마 방정환 선생님은 그걸 알고 계셨을거다. 그래서 그 어떤 운동보다 어린이 인권 신장을 위한 운동에 앞장서며 새 날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셨을 것이다.
<4월 그믐날 밤>은 새 날, 즉 어린이 해방 날을 앞두고 온 만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환상적인 동화로 풀어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 하며 서로를 돕는 생명들은 '새 세상이 열리는 첫날'을 준비한다.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갑시다'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추구하는 세상 또한 서로 사랑하며 돕기를 바라는 마음이 동화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그렇게 바람이 잘 드러나서 독자에게 전달된다.
힘겹게 얻은 어린이들의 새 날을 지켜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잘 해야 한다. 어린이를 키우는 마음이 진정성 있고 고민하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절절한 마음이 이 동화를 통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