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숲숲! 기린과 달팽이
샤를린 콜레트 지음, 김이슬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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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숲숲>을 읽으면 당장이라도 가벼운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고 가까운 산으로 가고 싶어진다. 좋은 풀향기 나는 그 걸음걸이가 생각이 날지도 모른다. 표지의 색감부터 초록의 색감이 분명한 이 그림책은 책이지만 하나의 숲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숲을 보여주지만 자연의 변화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시트콤을 보듯 짧은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숲에서 살아보았고 그 곳에서 충분히 숲과 하나가 되었던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생태 그림책을 뛰어넘는 '숲 여행' 그림책이라 할 수 있다. 숲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생명들, 숲에서 했던 놀이와 맛의 생생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환경을 파괴하지 말아야해!'를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안타깝게 베어지고 있는 나무와 파괴되는 숲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림책으로서 선명한 색감이 더욱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숲을 이용하는 사람말고 숲을 보듬는 사람으로, 숲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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