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어린이 2023.가을 - 통권 82호, 창간 20주년 기념호
창비어린이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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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에는 동화와 어른 소설 사이에 큰 간극이 있었다. 청소년 시절에 읽을거리가 없어서 수능을 대비한다고 '고전문학'을 읽는 것이 전부였다. 오히려 성인이 되고 최근 10년 사이에 더 많이 읽었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만나고 청소년 문학에 입문을 했다. 타임머신을 탄 듯 학창시절이 소환되면서 그 때 내가 겪었던 감정들도 함께 만났다. 꾹꾹 눌러 담았던 그 시절의 나를 만나는 건 반갑지 만은 않았지만, 불안도 아픔도 치유되는 경험도 했다. 

 이번 2023 가을호 창비 어린이에서 '청소년 소설'을 만나니 반갑다. '어린이 문학'에 청소년 문학도 포함한다는 생각을 잠시 잊었던거 같다. 그만큼 청소년소설 자체로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내고 있는게 아닐까. 6학년 아이들에게는 동화보다 '이꽃님, 백온유, 이희영' 작가의 책을 건네면 더 좋아한다. 다른 책도 소개해 달라고 한다. 책도 이렇게 재밌는거냐며 신기해한다. 동화에서 만나던 인물들 보다 더 입체적이고 그들 사이의 갈등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번호에서는 2000년 이후의 청소년 소설을 분석하면서 최근 작품까지 소개하기에 읽었던 책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비록 아쉬운 점들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다양한 소재의 청소년 소설의 출간은 반갑기만하다. 짧은 '청소년'시기에 소설 한 권으로 위로 받고 행복할 수 있다면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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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노는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말랑말랑 한국사 교육 동화, 2024 아침독서 추천도서 한경 아이들 시리즈
신봉석 지음, 최호정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한경키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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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의 학급경영을 '역사'의 큰 맥락 속에서 해 나가는 신봉석 선생님의 진짜 수업 이야기가 동화에 담겼다. 블로그 이웃으로 역사 수업을 어깨너머로 따라해 보기도 하고 정리하신 페이퍼로 공부해서 수업에 적용해 보기도 했었다. 

 <역사로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본 수업 자료는 아주 일부분이었을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은 '역사'를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그것을 연구하면서 아이들에게 실제 와닿을 수 있는 역사를 가르치고 계시는 분이었다. 동화로 읽으니 내가 마치 그 반 아이들이 된 것 처럼, 하나씩 수업을 상상하며 읽게 되었다. 유물을 발굴하고, 돌판에 석굴암도 새기고, 대장경판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역사게임까지 매시간 수업에 기대가 될 것 같다. 

 '나도 신봉석 선생님 반 학생이었다면.. ' 또 '우리 학교 선생님이었다면 더 잘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신봉석 선생님의 지금 모습 이전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계셨을지 감히 상상이 안된다. 전체 학급 경영을 역사 속에 녹이고 여러 과목을 통합해서 새로운 수업을 창조해 내는 수업 크리에이터라고 생각이 든다. 

 기회가 있다면 선생님에게 꼭 역사 연수를 받고 싶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학생들에게 더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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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도 학교 가기 싫어! 스콜라 창작 그림책 67
사이먼 리치 지음, 톰 토로 그림, 김여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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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학교 가기 싫어하는 책가방의 울먹거리는 얼굴을 볼 수 있다. '싫어' 글자도 곧 눈물이 터질 것 같은 흔들거림을 연출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학교가기 싫을까? 이야기는 면지부터 시작된다. 옷장안에서 두려움을 떨고 있는 책가방(책가방에 달려있는 로봇로리까지)


 그림 없이 글로만 그 마음을 대변한다. 검정바탕의 하얀글씨로 '난 새 학기가 너무너무 두려워' 이 장면에서 우리는 깜깜한 곳에서 외치는 누군가의 마음속이 선명하게 보인다. <책가방도 학교 가기 싫어>는 새학기의 두려움의마 마음을 책가방이 내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여름방학이 끝난 2학기를 시작하는 요즘, 함께 읽으면서 비슷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다. 결국 두려운 마음은 새로운 만남을 통해 해소되고, 마지막 면지는 가방 속에서 빠져나온 노트 메시지 '또 만나!' 를 통해 속마음을 보여준다. 

 아침마다 학교가기 싫다는 책가방의 마음을 잘 살펴보자. 숨겨진 메시지는 '나도 학교가서 잘 놀고 싶어, 친구가 생기면 좋겠어' 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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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여행 IN 독서치료 - 글자가 건네는 위로와 힘
이재연.오수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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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글자가 건네는 위로와 힘'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스트레스를 풀고자 해소하기 위한 탈출구를 만들어놓는다. 어떤 사람은 잠일 수도 있고, 먹거리, 여행, 영화 등등 저마다 다양하게 내적 갈등을 해결한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책'을 선택했다. 한때는 내가 '활자 중독자'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이해 없이도 책을 읽었던 적도 있다.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몰입하기 위해 책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 책은 그것보다 한 차원 높은 독서치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을 읽는 것은 스스로 숲이 되어 상처를 치유하는 행위 입니다. 글자의 숲을 걷는다는 것은 지혜에 동화되는 과정이고요. 아무리 삭막한 삶이라도 지혜 하나가 들어오는 순간 삶은 온기가 깃들기 마련입니다. 독서는 글자와 사람이 만나서 나누는 교감의 흔적입니다"

책이 주는 편안함과 위로에 관해 사례를 중심으로 펼쳐나간다. 읽으면서 내가 절망에 빠졌을 때 의미없이 했던 행위가 본능적으로 살기 위함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힘든 시기의 사람들이 책으로 부터 위로 받고 치유받는 과정을 한권의 책으로 증명하고 있다.

먼저 경험한 삶을 글자를 통해 내 삶으로 이동하는 과정, 즉 지친 영혼의 운동은 바로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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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는 준비됐어! 달고나 만화방
박윤선 지음 / 사계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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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뿌는 준비됐어!>는 박윤선 작가의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만화'시리즈 중의 한편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검정 강아지 뿌뿌와 그의 친구 안또낭어린이의 일상을 그린 만화다. 뿌뿌의 시선에서, 안또낭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서사가 너무나 재미있어 금세 이야기에 빠져든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만화 곳곳에 나타난다. 뿌뿌의 생일날 진지하게 주변의 흙과 돌 등 자연물로 케이크를 만들고 초를 구하러 다니는 장면이나 초를 구할 수 없자 하얀 민들레 홑씨를 날릴 수 있도록 초처럼 꽂는 장면에서 마음이 너무나 따뜻해진다. 

 안또랑과 친구들은 함께 놀러다니며 재미있는 사건을 많이 만들어내는데 그 때마다 뿌뿌가 늘 함께 한다. 엉뚱하게 뿌뿌를 학교를 보내버릴때 보면 웃음이 절로난다. 

 작품에서 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몇가지 장치들을 넣어놓았는데 미로찾기나 사다리타기 같은 특별한 장면들이 더 즐거운 책읽기가 되도록한다. 

장난조차 너무 사랑스러운 안또랑과 뿌뿌이야기가 더 궁금해서 박윤선 작가님이 계속 시리즈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아카시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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