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서점 1일차입니다 냥이문고 2
권희진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의 취향을 반영한 서점을 꿈꾸지 않았을까? 나도 가끔씩 서점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고 작년에는 나름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리얼하게 보여주는 출판사와 도매상, 서점의 생태계

반품의 민낯과 서적 공급률, 세금 신고까지 모두 말한다

는 책 소개를 보고는 내가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싶었다. 


처음에는 디어마이블루의 탄생 스토리가 나온다. 읽으면서 저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6년을 책 만드는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퇴사를 하고 나와 플로리스트가 되었고 구상했던 임대 계약 후 열흘 만에 제주도로 이주하는 실행력. 제주로 터전을 옮기기로 작정한 후 서점 자리를 임대하기 위해 비어 있는 괜찮은 공간을 발견하면 '이런 가게를 하려고 하는데 임대할 의향이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라는 글과 연락처를 쪽지에 적어 문에 끼워놓고 오는 적극성. 우연처럼 찾아온 오픈 기념 행사 그리고 서점이라는 공간과 경험의 기획력과 연출력. 모두 너무 멋졌다. 16년 출판 기획의 내공이 발휘되는 순간들이었다.

 

생각이 너무 많거나 완벽하게 준비해놓고 움직이려 했으면 오히려 아무것도 못 했을 수도 있는데, 모든 걸 최대한 단순화하고 그냥 닥치는 대로 했다.

p.37

자고로 일이란 벌여놓고 수습하는 것이란 지론을 갖고 있던 나는 급한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하기로 했다.

p.45

저자의 엄청난 실행력은 이러한 가치관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머릿속에 생각만 많고 실행이 느린 나로써는 저자의 실행력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저자는 출판 기획을 하던 사람이라 출판계의 생태계를 잘 알고 있었고 독자들에게 출판계의 민낯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서점을 준비하는 독자들에게는 정보를 주고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책을 소중히 다루고 동네서점을 애용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그리고 저자의 서점 운영 철학을 들여다보면 절로 감탄하게 된다. 소중히 고른 책들을 끝까지 팔고 싶은 마음에 절대로 위탁 판매는 하지 않고, 팔 자신이 없는 책, 저자가 선정하지 않은 책은 아예 진열도 하지 않는다. 국내서 위주지만 제주 작가거나 제주에 관련한 책 외에 독립 출판물은 취급하지 않고 200종의 책만 판매하며 반품은 하지 않는다. 서점 주인 입장에서 다양한 책을 들여놓고 판매하면 더 나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텐데도 저자는 자신이 만든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이러한 저자의 운영 철학이 디어마이블루를 차별화된 서점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저자는 서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뼈 때리는 일침을 놓는다.

다들 책이 안 팔린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지만 자신의 취향을 담아 큐레이션한 책을 소개하는 게 로망이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모아 독서 토론도 하고 글쓰기 모임도 하면 좋겠다고 한다. (중략) 나는 그건 솔직히 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p.145

우리가 파는 '책'은 그 자체로는 차별성이 없다. 이것을 다르게 보여주는 것이 결국 개성이자 힘인 것이다. 이건 큐레이션하고는 또 다른 문제이다. 사회봉사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이 고민 없이 취미로라도 서점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무모한 일이다.

p.146

완전히 나의 이야기라서 너무 아팠다. '어떤' 서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 없이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만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 동네서점의 현실인 것이다.

책뿐만 아니라 책을 진열하는 스타일, 소품 하나의 위지, 분위기, 주변 환경, 일하는 사람, 운영 원칙 등 이 모든 것이 취향의 반영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점 주인 개개인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며 '다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p.150

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좋아해서만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책에 대해서만 잘 알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작은 동네서점도 사업이다. 깊은 고민과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에 대한 각오 없이 로망만 가지고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명, 무명을 떠나서도 글쓰기로 먹고 살 수 있다니! 전업 작가가 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자존심과 아이의 자존감이 충돌할 때 - 내 아이를 위한 인생의 마스터키, 자존감
김희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큰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아이와 부딪히는 순간은 정말 이 책 제목 그대로 《엄마의 자존심과 아이의 자존감이 충돌할 때》였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바로 '이건 읽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엄마의 자존심과 아이의 자존감이 충돌할 때는 주로 엄마의 불안과 비교의식에서 오는 자존심과 아이의 주체적인 선택권이 충돌할 때이다.


저자는 아이의 자존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모의 자존심보다 아이의 자존감을 선택하라고 이야기 한다. '학부모'이기 보다는 '부모'로 존재할 용기를 가지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핵심 요소는 엄마의 '믿음'이다. 아이를 긍정하고 기다리고 사소한 것에 감탄하며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다.


아이를 긍정하라는 이야기 속에서 저자가 인용한 윤우상의 <엄마 심리 수업>의 내용이 인상 깊어 옮긴다.

@ 엄마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맑은 안경을 끼고 사랑의 냄새를 풍긴다면 그 자녀들은 무조건 잘 살게 되어있다. 엄마가 아이를 귀여워하면 아이 몸에는 귀여운 냄새가 밴다. 아이는 어딜 가나 귀여운 냄새를 풍기고 사람들은 아이를 귀여워 하게 된다.
p.108

모든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겠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기는 어렵다.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해도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랑에 아이를 긍정하는 마음을 얻는다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 그대로를 먹고 자라지 않을까. 아이의 가능성을 발견해주는, 긍정의 눈으로 '필터링'해주는 부모가 되자고 다시 한 번 되새긴다.


@ 감탄은 칭찬보다 힘이 세다.
"내가 어떻게 너 같은 딸을 낳았을까!"
p.127

나는 칭찬을 잘 못한다. 대신에 김경림의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에서 읽고 아이에게 감탄하려고 노력했다. 저자의 어머니처럼 "내가 어떻게 너 같은 딸을 낳았을까!" 정도의 감탄은 아니었지만 칭찬을 못하는 나로써는 이 말이 너무나도 위로가 되었다.


@ 부모님이 습관처럼 자주 하시던 표현이 있다. "이렇게 날씨가 좋다니 너무 행복하다",
"햇빛이 따뜻해서 감사하다",
"다 같이 모여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으셨다.
p.178

나는 아이 앞에서 어떤 말을 자주 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된다. 저자의 부모님께서 저자에게 해주셨던 말들을 읽고있노라면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행복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다.


@ 아이를 믿고, 기뻐하며, 향유할 때 마음의 근육이 쌓인다. (중략) 있는 힘을 다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자유롭게 할 것이다.
p.186

@ 아이를 긍정하고, 기다려야 한다. 마음을 읽어야 한다. 사소한 것에 감탄하고, 흔들리지 않게 아이를 믿어야 한다. 남다른 1%의 엄마는 선택하고 책임지게 한다. 실패할 기회를 준다. 실패를 엄마의 언어로 해석해준다. 몰입을 허락한다. 실컷 놀게 하고 책을 가까이 두게 한다. 직접 아이에게 롤모델이 된다.
p.203

이 두 문단이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복잡해 보이지만 아이를 믿고, 아이의 존재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 한다. 아이가 커갈수록 고쳐야할 부분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한 교육과는 별개로 아이의 존재 그대로 사랑하자고 나 자신과 새끼 손가락 걸고 꼭꼭 약속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싶다면, 공부보다 자존감이 키워진 아이가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디어 읽고 쓰기 - 건강한 미디어 생활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이승화 지음 / 시간여행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첫번째로 미디어의 뜻을 설명한다. 미디어의 어원은 중간을 뜻하는 미디움, 한자로 하면 매체,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포함하여, 활자, 소리, 그림, 영상 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든 것이 미디어이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모두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을 이어주는 통로라고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미디어의 문제점을 제기해준다. 우리가 보는 미디어는 프레임이라는 한정된 틀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그럴듯하게 꾸며진 미디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지만, 모든 미디어는 '구성'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제작자의 의도가 담긴다는 것이다. 거기에 의도적인 취사 선택의 과정이 더해진다. 즉, 이 메시지를 내보낼 것이냐 말 것이냐, 몇 번 째로, 얼마만큼의 비중과 시간으로 내보낼 것인가 하는 선택의 과정이 더해져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저자는 주체적으로 미디어 읽기, 결에 따른 미디어 읽기, 세상과 함께하는 미디어 읽기, 창의적 미디어 쓰기의 4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이 미디어를 왜 읽는지, 이 미디어가 나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미디어가 나에게 주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미디어에 질문을 던지는 자세가 첫번째로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 다음으로 미디어를 내 생활 속으로 끌어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습에 활용할 수도 있고 토론의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혹은 좋아하는 콘텐츠의 댓글이나 SNS, 소셜 TV를 활요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미디어를 활용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미디어 리터러시의 완성일 것이다. 즉, 미디어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언제나 미디어의 부작용은 있어왔다. 그리고 이제 미디어의 범람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이 미디어들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가하는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로 인한 대면 학습의 부재로 인한 과도한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 때문에 읽게 된 책이었는데 아이들보다 내가 먼저 미디어가 어떻게 만들어져 우리에게 제공되는지 정확히 알고 미디어의 알고리즘 속에 빠지지 않도록 주체적으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을 키우는 교실 밖 이야기 - 10대를 위한 현직 선생님의 꿈 멘토링, 2022 청소년 북토큰 선정작
문중호 지음 / 유아이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길러줘야 하고 무엇을 남겨줘야 할까 고민이 되던 터에 인공지능 세대를 이한 특별한 스토리 《꿈을 키우는 교실 밖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어떻게 꿈을 찾고 키우도록 도와주나도 걱정이었는데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제가 읽기 전에 먼저 초등학교 5학년인 큰아이에게 먼저 읽어보기를 권했는데요. 요즘 만화책에 빠져서 긴 호흡의 책을 잘 읽으려고 하지 않던 아이가 표지만 보고도 읽겠다고 하여 신기했어요. 그리고 책을 펴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속으로 빠져들었어요.

 

저희집은 하루 10분씩 독서시간을 가지는데 이틀은 독서시간 끝나고 책을 덮더니 3일째 날에는 밤 늦게까지 책을 놓지 않더니 완독을 해버렸어요. 책을 다 읽고나니 이제 독서시간에 읽을 책이 없다며 아쉬워 하더라고요.

 

아이가 이렇게 좋아하니 저도 내용이 궁금해졌어요.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실려있기에 아이가 이렇게 빠져드나 싶어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서문에는 독수리 이야기가 실려있었어요. 작가님은 하늘의 제왕, 새들의 왕 독수리 이야기를 통해 독수리처럼 힘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 묻습니다. 하지만 독수리 같은 삶에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인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나만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요.

 

책은 총 5장, 70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어요. 1장에는 우리가 가져야 할 힘에 대한 이야기, 2장에서는 목표로 삼아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 3장은 기회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4장에서는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에 관한 이야기, 5장에서는 긍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모라면,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한다는 어조가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다정한 말투로 이야기하고 있어 아이가 부담갖거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읽은 것 같아요.

 

70개의 이야기 모두 좋았지만 저는 특히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와 수많은 땅을 정복하고서도 허무함에 술독에 빠져 죽게된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가 제일 인상 깊었어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다시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아이에게 삶의 교훈을 들려주고 싶은데 자꾸 잔소리가 된다면 조용히 아이에게 이 책을 내밀어보면 어떨까요? 책 한 권 읽는다고 아이가 변하지는 않겠지만 이 책이 아이의 마음 속에 꿈을 향한 작은 씨앗을 뿌려줄 거라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