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존심과 아이의 자존감이 충돌할 때 - 내 아이를 위한 인생의 마스터키, 자존감
김희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큰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아이와 부딪히는 순간은 정말 이 책 제목 그대로 《엄마의 자존심과 아이의 자존감이 충돌할 때》였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바로 '이건 읽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엄마의 자존심과 아이의 자존감이 충돌할 때는 주로 엄마의 불안과 비교의식에서 오는 자존심과 아이의 주체적인 선택권이 충돌할 때이다.


저자는 아이의 자존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모의 자존심보다 아이의 자존감을 선택하라고 이야기 한다. '학부모'이기 보다는 '부모'로 존재할 용기를 가지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핵심 요소는 엄마의 '믿음'이다. 아이를 긍정하고 기다리고 사소한 것에 감탄하며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다.


아이를 긍정하라는 이야기 속에서 저자가 인용한 윤우상의 <엄마 심리 수업>의 내용이 인상 깊어 옮긴다.

@ 엄마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맑은 안경을 끼고 사랑의 냄새를 풍긴다면 그 자녀들은 무조건 잘 살게 되어있다. 엄마가 아이를 귀여워하면 아이 몸에는 귀여운 냄새가 밴다. 아이는 어딜 가나 귀여운 냄새를 풍기고 사람들은 아이를 귀여워 하게 된다.
p.108

모든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겠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기는 어렵다.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해도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랑에 아이를 긍정하는 마음을 얻는다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 그대로를 먹고 자라지 않을까. 아이의 가능성을 발견해주는, 긍정의 눈으로 '필터링'해주는 부모가 되자고 다시 한 번 되새긴다.


@ 감탄은 칭찬보다 힘이 세다.
"내가 어떻게 너 같은 딸을 낳았을까!"
p.127

나는 칭찬을 잘 못한다. 대신에 김경림의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에서 읽고 아이에게 감탄하려고 노력했다. 저자의 어머니처럼 "내가 어떻게 너 같은 딸을 낳았을까!" 정도의 감탄은 아니었지만 칭찬을 못하는 나로써는 이 말이 너무나도 위로가 되었다.


@ 부모님이 습관처럼 자주 하시던 표현이 있다. "이렇게 날씨가 좋다니 너무 행복하다",
"햇빛이 따뜻해서 감사하다",
"다 같이 모여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으셨다.
p.178

나는 아이 앞에서 어떤 말을 자주 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된다. 저자의 부모님께서 저자에게 해주셨던 말들을 읽고있노라면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행복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다.


@ 아이를 믿고, 기뻐하며, 향유할 때 마음의 근육이 쌓인다. (중략) 있는 힘을 다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자유롭게 할 것이다.
p.186

@ 아이를 긍정하고, 기다려야 한다. 마음을 읽어야 한다. 사소한 것에 감탄하고, 흔들리지 않게 아이를 믿어야 한다. 남다른 1%의 엄마는 선택하고 책임지게 한다. 실패할 기회를 준다. 실패를 엄마의 언어로 해석해준다. 몰입을 허락한다. 실컷 놀게 하고 책을 가까이 두게 한다. 직접 아이에게 롤모델이 된다.
p.203

이 두 문단이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복잡해 보이지만 아이를 믿고, 아이의 존재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 한다. 아이가 커갈수록 고쳐야할 부분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한 교육과는 별개로 아이의 존재 그대로 사랑하자고 나 자신과 새끼 손가락 걸고 꼭꼭 약속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싶다면, 공부보다 자존감이 키워진 아이가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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