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책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옮김 / 들녘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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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대 사회를 정보화 사회 또는 지식 기반 사회라 부르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들 말을 하죠? 그래서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잘 찾아내고 습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책은 컴퓨터를 하는 것과는 달리 아주 멋진 즐거움을 주기에 책 읽는 것을 참 좋아해요. 그런데 하루에도 아주 많은 신간이 나오는데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아요. 내가 고른 책이 재미있고 감동이 있으면 정말 기분 좋지만, 어떤 책들은 돈 아까운 책들도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책이 좋을까를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이 책이 괜찮을 것 같아서 구입했는데 글쎄 실망스럽네요. 물론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왜 학창 시절에 '고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고전 100편' 뭐 이런 것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소장할 가치는 떨어지는 책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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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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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시 작가다운 작가 김영하다. 김영하의 작품을 읽고 나면 그 느낌을 한마디로 형언할 수가 없다. 다만 참신하고 상큼하고 잘 썼다는 느낌은 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항상 든다. 특히 이번 작품은 아주 꼼꼼하게 그가 모았던 1차 자료와 직접 여행을 하며 썼다는 점이 더욱 이 소설을 빛나게 한 것 같다.

앞으로 김영하의 대표작은 이 책이라고 말들을 하고, 언론에서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책이라고 칭찬을 하기에 도대체 어떻길래 이런 말들을 할까? 라는 기대로 책장을 펼쳤다. ^.^

그 곳에는 다른 세상이 존재했다. 지옥같은 암흑 속에서 신분과 남녀 노소가 한데 뒤엉켜서 근대를 향해 나아가는 한편의 이야기. 흑백 영화 한편을 본듯한데, 그 속의 역사와 사랑을 마치 육지에서 멀어져가는 배를 보며 손을 흔들듯이 읽은 기분이다. 시대와 환경에 의해 변해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와 성격의 주인공들은 참 매력적인 동시에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소설은 그 내용이 슬프고 무거우면서도 무겁지 않고, 딱히 긍정적이다 비관적이다라고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매료되게 한다. 이 책을 다 읽은 나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소설다운 소설 한편을 읽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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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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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라는 일본 작가를 난 무지 좋아한다. '냉정과 열정사이'뿐 아니라 '호텔 선인장', '반짝반짝 빛나는' 모두 다 푹 빠져 읽은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지금까지의 에쿠니 가오리가 쓴 다른 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일관성이 아니라 아주 복잡한 미로 속에 나를 빠지게 하는 듯한 그런 느낌...

주인공인 하나코, 다케오, 리카 이 세 명을 나의 성격으로는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다. '이것은 소설이야'를 몇번이고 작게 외치면서 계속 책장을 넘겼다.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8년 동안 동거를 하며 사랑을 한 남자가 사흘만에 다른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이별을 선언한다면? 음~~~

사랑과 실연 그리고 미련, 집착, 타성 그리고 자살과 변해버린 애정에 대해 나만의 무한한 생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머리속이 아주 복잡해질 정도로...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사귄다. 그리고 헤어진다. 만약 그 사람과 1년을 사귄 후 이별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을 잊는데 걸리는 시간이 1년이고, 5년을 사귀면 그 사람을 잊는데 5년이 걸린다고 나는 알고 있다. 이 말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며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다 읽고 났을 때 이미 내 머리속에는 내 나름대로 사랑과 실연에 관한 다른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을만큼의 에피소드와 이야기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한번쯤 사랑과 실연에 대해 푹 빠지고 싶다면 이 혼란의 늪을 읽어볼만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뒤의 기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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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숟가락 하나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현기영 지음 / 실천문학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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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지는 꽤 되었는데 느낌표 선정 도서라는 마크가 책 표지에 붙어 있으니 이상하게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첫부분만 몇장 읽다가 그냥 책장에 꽂아 두었죠. 그런데 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갑자기 제주도를 배경으로 쓴 이 책이 생각 나서 읽기 시작했답니다.

현기영의 자전 소설이라고 부르는 지상에 숟가락 하나! 이 책은 아름다운 제주의 어려웠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을 현기영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그린 책이에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여성스러운 그의 문체와 너무나 예쁜 우리말이 좋았답니다.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의 내용이라 잘못하면 칙칙하게 되었을텐데 그런 상황에서도 아이들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군데군데 들어 있어서 웃음도 나오더라구요. 난 그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익히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이 책에서는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어서 한 장면 한장면이 머리속에 그림으로 그려지더라구요. 그 시대를 잘 모르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유년 시절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놀이의 대상으로 삼아 즐거워했던 부분이에요. 요즘 아이들은 놀이라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아요. 학교를 마치면 학원에 가야 하니까 말이죠. 그리고 노는 시간이 있어도 아이들은 어떻게 놀아야 할지를 모르잖아요.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노래방을 가는 것이 그들의 놀이 문화니까요. 요즘 아이들도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바람 타기 놀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자라고, 그 자연과 함께 놀이를 하며 즐겁고 신나게 웃을 수 있는 경험을 우리 아이들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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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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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을 조연으로 지내다가 인어공주에서 주연을 맡아 드디어 빛을 발하게된 아리영 역의 장서희라는 연기자! 그녀는 몇 년 전에도 묵묵히 연기를 해 왔고, 인어공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인어공주로 뜨고 난 후로 많이 예뻐졌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여기에 대해 그녀는 조명 때문이라고 답한다. 자신의 얼굴과 연기하는 모습은 그대로이지만 주연과 조연을 비추는 그 조명이 다르기 때문에 예뻐보인다고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냥 피식 웃고 말았는데 생각해보니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가 스포트라이트를 어디에 비추느냐에 따라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곳만 살펴본다. 왜냐하면 그곳은 환하고 잘 보이니까 말이다. 누가 그 조명을 조정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밝은 곳, 환한 그 곳만 본다. 바로 그 옆에 있는 어둠은 생각하지도 않은채 말이다.

우리의 역사도 이와 똑같다. 우리가 이때까지 알고 있던 역사, 소위 교과서에 나오는 그것을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저번에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라는 책을 읽을 때 이런 책이 역사교과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임금과 그 시대의 부유한 양반 몇몇을 상대했던 이야기가 아니라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민중의 이야기를 분야별로 나누어서 잘 그리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도 많고, 좀 더 많은 분야로 나누어서 2편이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괜찮은 책이었다. 특히 민중의와 감동과 어우동 부분은 정말 와 닿았다.

꼭 조선 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반에 걸쳐 이 책과 같은 작업을 수행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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