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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 백성을 깨우다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36
안오일 지음 / 다른 / 2022년 8월
평점 :
기별청의 일손이 부족해지자 기별서리인 이필선은 야무지고 똑똑한 딸 결에게 조보의 필사를 돕도록 한다. 평소 조보에 대한 동경을 가진 결은 기별청에서 일을 하며 조보의 역할과 힘을 실감한다. 선배인 안승우에게 호감을 가지며 조보에 관한 이야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탐관오리 김판서를 모시는 김완용(결이의 외삼촌)이 다녀간 뒤 아버지가 조보의 기사를 누락하고, 손을 댄 것을 알게 된 결은 아버지에 대한 큰 실망과 부끄러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이 부분에서는 이필선이 워낙 대쪽같은 사람이라 어떤 이유 때문에 김완용의 협박을 거절하지 못했는지 독자들도 궁금해하며 읽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독자의 재미를 위해 쉿!) 그 후 이필선은 김판서에게 더 큰 협박과 더 많은 요구를 받게 되어 결국 사직을 하게 된다. 이필선이 떠난 후 기별청은 김판서의 입김으로 조작된 보도를 하게 되고, 조정과 백성들은 조작된 조보의 내용을 믿게 된다. 언론 탄압, 언론 통제, 검열, 조작, 가짜 뉴스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신뢰도가 높은 매체가 잘못된 보도를 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보를 통해 언론의 힘을 실감한 결은 기별청과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줄거리 이하 생략)
이 책은 조보라는 매체를 통해 조선 시대의 신문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과 함께, 당시에도 언론탄압하고 조작 하려는 사람과 진실을 전하려는 사람이 있었음을 전한다. 세상의 소식을 객관적으로 접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할 청소년들에게 언론의 역할, 그리고 자신이 접하는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생각을 해볼 기회를 제공해 준다. 또 바른 사회가 되기 위해서 언론이 더 이상 압력이나 탄압을 받지 말아야 함도 깨닫게 도와준다.
자기 전에 조금만 읽다 자야지... 했는데 중반부 이후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빠른 전개와 궁금증 그리고 긴장감으로 몰입해서 읽은 책이다. 분량도 적은 편이고, 중간중간 안승우를 보며 설레는 결이, 그런 결이를 짝사랑하는 덕배의 마음도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준다. 초등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