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귀여울 필요가 있나 싶게 귀엽고 가벼운 판형의 책을 손에 들면 괜히 기분이 들뜬다. 달콤하고 쫀득한 디저트들을 하나 둘 떠올리다 보니 입 안이 달큼해진다. 체중 조절이나 건강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그다지 달콤한 것을 즐기지 않지만 이건 책이니까. 이런 소재의 책은 몹시 구미가 당긴다. 다섯 작가가 한 권에 모였다. 각기 다른 매력의 디저트로 중무장하고서. 입 안 가득 문 달콤한 디저트들이 녹아내릴 때까지 그것들을 가득 머금고 차분히 기다리면 그 속에 숨어있던 고통, 슬픔, 상실, 후회 같은 것들이 스멀스멀 정체를 드러낸다. 달콤함 뒤에 숨어 있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하나씩 맛볼 수 있는 소설, 여러모로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식사 후 가볍게 달콤한 젤리를 입어 털어 넣듯 심드렁하게 또 편안하게 펼쳤다가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들에 마음이 일렁일 책이다. 몸이 살찌는 디저트 대신 마음이 살찌는 이 책,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