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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회복탄력성 - 쉽게 꺾이지 않는 마음의 힘
존 디마티니 지음, 서지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평점 :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실패나 고난에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이 매우 높은 사람들은 좌절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외상후성장을 나타내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 중에서 정신력, 심리적 강인성과 그 결이 맞닿아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다양한 위기 상황들에서 반짝이는 기회를 만들어내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이라는 의미의 회복탄력성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학문(심리학, 신경과학 등)을 바탕으로 회복탄력성에 접근하는 태도가 좋았다. 한 학문에 국한되지 않고 각각의 결과들을 더 큰 틀로 묶어냄은 물론,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예시나 대안들을 제시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핵심은 이거다. 우리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들을 해낼 때 가장 회복탄력적일 수 있다는 것. 그 누구의 기준도 아닌 오직 나의 기준에서 가치의 순위를 매기고 그 우선순위를 따라 살아가는 삶. 최우선가치와 일치하는 삶을 사는 순간, 우리는 (이전에는 몰랐을) 잠재력을 가감없이 발휘하고 더 큰 회복탄력성을 일깨울 수 있다.
📍사실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자체보다는 당신의 반응, 즉 당신의 인식, 결정 그리고 행동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당신에게 힘을 줄 뿐 아니라 당신이 통제할 수 있습니다. (5p)
📍이는 누구 하나가 옳고 나머지는 그르다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두 사람은 각자 고유할 뿐입니다. 우리 삶의 고유함은 우리의 가치순위에 따라 표현됩니다. 가치관은 서로 비슷하거나 다를 수는 있어도 절대적으로 맞거나 틀린 가치관이란 없습니다. (19p)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리다는 식의 확언들이 없어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그 무엇도 절대적인 가치는 없다는 것에서, 모든 사건이나 가치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에서 (저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지속적인 위로를 받았다. 어떤 개념이나 현상들을 바라볼 때 삶에 존재하는 여러 상반된 형태의 균형으로 재정의하는 과정은 주위의 많은 것들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었다. 특히, 우리가 숭고하고 아름답게만 생각하기 쉬운 ‘사랑’마저도 “좋으면서도 나쁘고, 상냥하면서도 잔인하고,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이고, 지지적이면서도 도전적이고, 평화로우면서도 전쟁 같고, 합리적이면서도 경쟁적”이라는 시선은 결국 우리가 하루 24시간 사랑에 둘어싸여 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일방적이고도 특정한 형태의 사랑을 쫓는 이들에게는 평생 손에 잡히기 힘든 사랑일 텐데 말이다. 한 번 시야가 트이면 그런 것들은 쉼없이 튀어나온다. 육아, 출생, 죽음 같은 것들은? 한 번 떠올려 보자. 그들의 다양한 면들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저자는 삶의 역경을 관리하는 힘으로서의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마련하고 단단하게 기반을 다질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한다. 단순히 자기계발서로 치부하기에는 아쉽다. 나같은 성향의 독자에게는 조금 납작하지만 더없이 큰 위로와 응원의 과학서로도 기억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책을 덮으며 나의 지난 발자취를 톺아보고, 앞으로 내가 나아갈 삶의 우선순위를 매겨본다. 오롯이 나로 설 수 있는 힘이 거기에서 시작될 거라는 강한 확신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