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함의 힘 - 세상을 다르게 감지하는 특별한 재능
젠 그랜만.안드레 솔로 지음, 고영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와 내 아이는 예민하다. 서로 갖고 있는 예민함의 결은 다르지만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의 눈에는 좀처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어떤 구석들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예민한 사람‘의 카테고리에 놓여 있다. 나는 어떠한가. 스스로도 그렇지만 아이의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아이만의 특성이자 강점으로 이해한다. 시각 또는 태도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그 단순한 차이가 아이와의 상호작용에서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다.


그런 점에서 너무도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예민함의 힘이라니, 제목부터 전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강조한다. 강인함 사회에서 벗어날 것을, 예민함은 우리가 가진 여러 많은 특성들과 마찬가지의 선 상에 놓인 나만의 가치와 강점임을,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을) 예민한 사람이 가진 강점을 제대로 인식할 것을 제안한다.


✍🏻 294p. 시끄럽고, 빠르며 지나치게 과도한 세상에서 우리는 예민한 사람들에게 주목하고 기대를 걸어야 한다.


애착 유형을 설명할 때마다 꼭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애초에 기질적으로 먹고 자는 것이 예측 가능하고 편안한 유아와 기질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많은 것이 예측 불가능한 유아 중에 후자가 불안정 애착일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이야기 말이다. 책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후자도 충분히 안정 애착을 이룰 수 있다. 단, 부모가 그에 맞는 애착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기민하게 아이를 잘 이해하고 반응해줄 수 있을 때 그렇다. 예민함을 모나고 못난 특성으로 바라보고 싹을 잘라버리려는 노력 대신 그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지해주는 환경에서 예민함은 화려하게 고유의 빛을 낸다.


비단 예민함 뿐일까. 우리 사회는 “~~해야 한다.”는 주문이 생각보다 많다. 정상과 비정상을 쉽게 구분하고 재단한다. 늘 버릇처럼 말한다. 이 세상에 이유 없는 마음은 없다. 예민함도 혹은 그 어떤 특징도 모두 당신만이 가진 이유 있는 마음이다. 스스로가 예민해서, 아이가 예민해서, 지인이 예민해서, 혹은 예민함을 좀처럼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해서 … 그 어떤 이유에서건 나와 주변을 오롯이 이해하고 사랑하고 보다 건강하게 삶을 건설하는 태도를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임에 분명하다.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