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설계자 - 생각, 성격, 습관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라이언 부시 지음, 한정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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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어린 시절 단 몇 년 만에 뇌가 완성된다는 주장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두뇌가 손상 후에도 재체재화되거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경통로를 구축함으로써 일생에 걸쳐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두고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 한다. 새로운 신경통로는 개인의 경험을 반영하고, 인간의 두뇌는 변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두뇌는 유전자 뿐만 아니라 삶의 경험에 의해서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신경가소성을 이해하고 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우리는 얼마든지 더 나은 내일의 나로 나아갈 수 있다. 단, 잘못된 악순환, 알고리즘 속에 갇혀 있다면 어렵다. 이 책은 기존의 우리 마음이 만든 틀과 한계, 규정, 알고리즘에서 벗어나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들로 빼곡하다. 경험이 곧 나를 만든다고 하지 않는가. 독자들이 이 책에서 부디 절망보다는 희망을 발견하길 바라게 된다.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떠올려본다. 날 잡고 읊어보자면 끝도 없겠다. 그 중 하나를 당장 골라보자니, ‘초연한 모습’의 내가 떠오른다. 감정을 통제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차분하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은 것은 내 욕심일까. 심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는 인식 변화의 방안들(상황 선택, 상황 수정, 관심 전환, 반응 조절, 인식 변화)은 꽤 단순명료한 절차이면서도 쉽게 적용해봄직한 제안들이다. 심리학에 몸 담은 내내 인지행동치료에 대해 그렇게도 많이 듣고 설명하면서도 어쩐지 스스로의 마음이 대해서는 별개로 접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허탈함도 밀려왔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은 딱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지 않을까.

이미 시중에 많이 거론되는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다른 책이다. 스스로의 마음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수정하듯 차근차근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재평가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이 산다. 스스로의 마음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다음이 있다. 신경가소성의 희망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두뇌는 끊임없이 경험을 발판 삼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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