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굉장한 세계 - 경이로운 동물의 감각, 우리 주위의 숨겨진 세계를 드러내다
에드 용 지음, 양병찬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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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소위 벽돌책이라 불리는 책들은 두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책이 안에 담고 있는 내용들의 무게를 상징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어크로스의 600p club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이 멋진 책을 완독하는 달콤함을 만끽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매일 적은 양의 페이지를 소화하고(매일! 이게 중요하다!) 각 장 별로 미션지의 답을 고민하는 과정은 내게 많은 가르침을 남겼다.





저자 에드 용은 우리에게 우리 주위의 다양한 동물들이 지닌 감각의 세계를 하나하나 친절하게 소개한다. 냄새와 맛, 빛, 색깔, 통증, 열, 촉감과 흐름, 표면 진동, 소리, 메아리, 전기장, 자기장, 그리고 감각 통합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우리가 감각이라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리는 오감의 잣대는 잠시 내려놓는 편이 좋다. 다양성에 대한 열린 마음과 풍부한 상상력이면 충분하다.





다시 그 동물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그들이 경험하는 감각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들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이토록 굉장한 감각 세계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여러 감각을 가진 우리가 서로 ‘공존’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세계를 만들고 발전시킨다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들의 감각 세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키고 방해하는 빌런의 역할을 자처했다. 감각 오염의 주범은 인간이다.





p. 511. 우리는 ‘동물들이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빨리 망각하고, 결과적으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영향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요.





p. 524. 감각을 더 잘 이해하면 우리가 자연계를 어떻게 더럽히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을 보존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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