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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걷자! 덕수궁·경희궁 ㅣ 어린이 궁궐 탐험대
이시우 지음, 서평화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기다리던 어린이 궁궐 탐험대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경복궁, 창덕궁과 창경궁에 이어 덕수궁과 경희궁이네요.
어린이 궁궐 탐험대 시리즈 덕분에 아이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서
저도 열심히 공부모드입니다.

책의 재킷을 펼쳐보면 이렇게 덕수궁과 경희궁 지도가 나와있어요.
탐험 지도를 보면 얼른 궁궐에 가고 싶어집니다. ^^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수시로 위치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차례에는 우리가 탐험하게 될 궁궐의 건물들 이름이 나와있어요.
중간 중간 주제 탐험 코스를 통해 더 많은 곳을 탐험할 수 있답니다.
뒤에 사진으로 다시 보여드릴게요.

이 책에서 처음 탐험할 궁궐은 바로 덕수궁입니다.
임진왜란때 피란을 간 선조가 다시 돌아와서 지낸 곳이 바로
덕수궁 (정릉동 행궁) 이네요.
정릉동 행궁에서 경운궁으로 그리고 덕수궁으로
이름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알고 있는 덕수궁이라는 이름은 순종이 아버지를 위해
'덕이 높고 장수하라'는 바람으로 지은 이름이래요.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도 원래는 정문이 아니었네요.
사람들이 다니기 불편했던 원래 정문인 인화문대신
동문인 대안문이 대한문이라는 새 이름을 달고 정문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이 대한문도 도로 공사 때문에 지금의 자리로 밀려난거래요.
그래도 2023년에 공사를 거쳐서 월대도 되살아나고
서수 두 개도 원래의 자리인 월대 앞 계단 양쪽 자리에 놓여
아이와 탐험을 하러 가게 되면 덕수궁의 정문을 제대로 볼 수 있겠어요.

어린이 궁궐 탐험대 시리즈를 읽은 아이라면
이제 정문을 들어섰으니 금천교는 어디에 있는지 찾게 될 거에요.
덕수궁의 금천교도 역시나 사연이 많았네요.
원래는 정문 앞쪽에서 설치되어 있어야하는 비석
(하마비: 신분이 높든 낮든 이 비석을 지나기 전에 말에서 내려야 한다. )이
덕수궁에서는 금천교 옆에 자리잡고 있어요.
제자리가 아닌 걸 알았으니 하루 빨리 제자리에 위치하기를 바랍니다.
책을 읽다보니 제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이 엉뚱한 곳에 가 있는 경우가 참 많더라고요.
주로 일본에 의해 옮겨진 것들이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각 건물 마다 탐험 미션이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미션을 클리어하며 궁궐을 탐험해 보면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그리고 덕수궁에 가면 석어당에 가서 고종이 직접 쓴 현판도 찾아보세요.
'임금이 손수 쓴 글씨'라는 뜻으로 '어필'이라고 적혀있대요.

다른 궁궐에서는 보기 힘든 유럽식 건물인 석조전입니다.
일본에 의해 분수대까지 더해져서
우리 전통 조경 방식에 맞지 않는 정원이 되었네요.
이 책을 읽지 않고 덕수궁에 갔다면
아마 이 분수를 보고 '와~ 우리나라도 유럽 정원이 있네.'라며
마냥 신기해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이 분수대가 누구의 작품인지 알았으니
아이와 이 분수대를 어떻게 해야 좋을 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겠어요.

주제 탐험 코스를 통해 덕수궁 주변의 장소들을 더 탐험할 수 있어요.

이 책의 두 번째 탐험 궁궐은 바로 경희궁입니다.
경덕궁에서 영조에 의해 경희궁이라고 이름이 바뀌게 되었대요.
자리만 남은 북문인 무덕문,
사라진 영취정과 춘화정,
지금은 구세군 회관이 들어선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 자리
경희궁을 그린 <서궐도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정조의 즉위식이 열린 숭정문의 풍경을 그림으로 보고
실제로 가서 보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승정문을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숭정전은
1994년에 새로 지은 건물이래요.
원래 있던 숭정전은 사라졌는가 했더니
그게 아니고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세운 경성중학교 교실로 쓰였다가
일본 불교 종파 중 하나에 팔려 남산 기슭으로 옮겨졌고
해방 이후 동국대학교 건물이 들어서면서 또 옮겨져서
지금은 동국대학교 안 '정각원'이라는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대요.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서암'이라는 바위도 그렇고
제자리로 돌아가야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더라고요.

경희궁을 탐험하고 추가로 탐험할 수 있는 곳들입니다.


마지막에는 각 궁궐의 역사와 궁궐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주니어RHK 출판사의 어린이 궁궐 탐험대 3번째 책인
< 재밌게 걷자! 덕수궁 · 경희궁 >
을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어린이 궁궐 탐험대 시리즈를 읽으며
궁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역사에 관심도 생겨서 참 좋더라고요.
저 역시 처음 안 사실들이 많아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어릴때만해도 이렇게 역사가 재미있는줄 몰랐는데 말이죠. 하하

경복궁에서 시작된 궁궐 탐험이
덕수궁과 경희궁이 담긴 이번 책을 마지막으로 해서 끝이 났습니다.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재밌게 걷자! 시리즈를 보며 궁궐 탐험을 떠나보세요.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바로 그 자리!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자리!
모두 역사가 되는 순간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