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짝꿍으로 말할 것 같으면 - 강기찬은 피곤해!, 개정판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50
임근희 지음, 지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림책에서 책의 재미를 느낀 아이가
문고책으로 수월하게 넘어올 수 있도록 해준
1등 공신!
잇츠북어린이 출판사의 저학년은 책이 좋아 시리즈.
오늘은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이 된
< 내 짝꿍으로 말할 것 같으면 : 강기찬은 피곤해! >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학년은 책이 좋아 시리즈는 80~90페이지 내외로
저학년 아이들이이야기에 푹 빠져들어서
앉은자리에서 한 번에 읽기에 부담이 없는 분량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살짝 큰 판형이에요.
작고 두꺼운 문고판이 아니라 책도 활자도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너무 작아보이지 않게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재미있는 스토리와 익살맞은 일러스트는 기본이고요. ^^

짝꿍뽑기는 학교 생활 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행사 같아요.
누구랑 짝꿍이 되느냐에 따라 한 주 또는 한 달의 학교 생활이 어떨지 결정되니까요.
2학년인 우리집 아이도 매주 월요일 하교길에는 항상
옆자리에 누가 앉고 앞,뒤 자리에 누가 앉는지
말하며 학교 생활 이야기를 시작해요.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조진후 어린이입니다.
진후의 최대 관심사도 바로 짝꿍뽑기!
이번에는 부디부디 남학생과 짝꿍이 되길 바라며
집에서도 뽑기 시뮬레이션을 열심히 했더랬죠.

가장 짝꿍이 되기 싫은 아이랑 짝꿍이 된 적이 있으신가요?
진후가 이번 짝꿍뽑기에서 원하는 대로 남학생이긴 했지만,
아이들이 모두 짝꿍이 안되길 바라는 친구랑 짝꿍이 되었네요.
앞으로 진후의 학교 생활은 과연 어떠할지 정말 걱정이 됩니다.
왜냐면 이번에 진후의 짝인 기찬이는
선생님조차 제발 친구들 이르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부탁할 정도로
사사건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선생님께 말하고
잘못한 일들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아이거든요.

사과를 하면 그냥 넘어가는 기찬이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아무 일 없이 지나가나 했는데
화장실에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소변이 무척 마려워서 급하게 소변기 앞의 누군가를 밀고 소변을 보는데
왜 새치기를 하냐며 자꾸 뒷덜미를 잡아당기네요.
그 누군가가 바로 짝꿍인 강기찬이었던 거에요.
이 장면이 너무 웃기다며 아이는 깔깔댔지만
진짜 이런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너무 어렵더라고요.
기찬이에게 사정설명을 할 수 있을지,
(그게 가능한 상황일런지)
새채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인지.
새치기를 해서 소변을 보면서
"진짜 급해서 새치기를 했다. 미안해.진짜 미안해."
라고 누군지 모르는 그 아이에게
진후가 말했으면 상황이 조금은 괜찮았을까요?
소변 보는 데 자꾸 돌려세우는 기찬이의 행동은 과연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새치기를 한 것도 모잘라 기찬이에게 주먹을 날린 진후의 행동은 어떤지.
이번 책은 생각할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늑대의 유혹'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우산 장면에서는
기찬이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치기를 한 것은 사과했지만
얼굴을 때린 것은 사과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뒤늦게라도 사과하는 진후도
이 장면이후로 조금은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배운 듯해서
읽는 동안 흐뭇했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담긴 책을 읽고 성장할 우리 아이들이 더 기대됩니다.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분명 옳은 일이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를 받아야하는 것도 맞지만
때로는 너그럽게 넘어갈 줄도 알아야한다는 것을 아이가 배웠길 바랍니다.
그리고 각자 자라온 환경이 다른 만큼 생각도 다르니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이 본인과 다르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인정해주기!
< 내 짝꿍으로 말할 것 같으면 : 강기찬은 피곤해! >
잇츠북어린이 출판사의 저학년은 책이 좋아 시리즈의 50번째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