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원한 미자 씨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8
정주희 지음 / 북극곰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 죽음은 머나 먼 이야기일테지요.
그림책에 이런 주제에 대해 나오면
'하늘나라에 간다.'
'별이 되어 후손들을 지켜준다.'
이렇게 아름답게 미화된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엄마가 죽으면 난 어떻게 살아?"
"내가 50살이면 엄마는 85살인데 그때까지 엄마 살아있겠지?"
"결혼 안하고 엄마,아빠랑 계속 같이 살거야. 엄마없이 못 살아."
이런 말들을 하기 시작하네요.
책에서도 접하고 영상으로도 봐서 그런지
죽음에 대해 약간의 공포감이 생긴듯합니다.
최근에 고모 할머니 장례식장에 다녀온 것도 영향이 있을테고요.

헤어짐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이와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헤어짐을 두려워하며 울 필요는 없으니까요.
죽음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나눠 볼 수 있는 책을 발견해서 소개하려고 해요.
북극곰 출판사의
< 영원한 미자 씨 >
이 책을 보고 이모가 보고 싶어졌고,
읽으며 이모와의 추억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네요.
보고 싶은 이들이 생각날 때마다 이 책을 펼쳐보려고요.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보물 같은 책이 될 것 같아요.

무덤 속에서 잠든 미자 씨의 모습입니다.
작가님이 그림으로 표현해주신 사후세계가 너무 따뜻해서
그림책을 보는 내내 안심이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죽음이 무섭고 차갑고 쓸쓸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예쁘게 단장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묘비로 나오는 미자 씨.
이제 무덤을 봐도 무섭지 않겠죠?
나비와 함께 아침을 먹고 미자 씨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날아가요.
아이에게 전해주고 픈 메시지가 책에 잘 표현되어있었어요.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엄마를 생각한다면
곁에서 늘 함께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었거든요.

손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서 손녀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미자 씨.
소소하고 따뜻한 추억을 많이 쌓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나중에 혼자 남게 될 아이가 외롭지 않겠죠?
책을 보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루종일 미자 씨를 찾는 사람들에게 바쁘게 다녀온 미자 씨.
미자 씨도 엄마 생각을 했나봅니다.
미자 씨의 엄마도 찾아오셨네요. ^^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 주고 싶은 건 저만의 욕심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생각하게끔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죽음, 이별이 영원한 끝은 아니라는 것,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
아이도 저도 잊지 않으려고요.
당장 부모님께도 전화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