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가 말하는 자유란?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ㅣ 세계철학전집 6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이근오 작가의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는 디오게네스의 철학을 10개의 장으로 풀어낸다. 행복론, 실천론, 가치론 등 각 장마다 그의 삶과 사상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그는 행복을 '덜어냄'에서 찾았고, 괴로움은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어둠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살아가는 쥐를 보며 "인간도 저렇게 단순하게 살 수 있다"고 깨닫고 실제로 항아리 속에서 자유를 실천했다. 

그가 "개처럼 살아라"고 말한 이유는 개야말로 "가식없이 본능에 충실하며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개는 욕망하지 않고, 꾸미지 않으며, 필요 이상으로 소유하지 않는다. 디오게네스는 바로 그런 태도 속에서 자유와 행복을 본질을 보았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스스로 만든 끈에 묶여 있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달리고, 잃을까봐 불안해한다. 디오게네스는 그런 인간의 모순을 꿰뚫었다. 그의 철학은 급진적으로 보이지만 본질은 단순하다. -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사는 것.'

누군가 "사람들이 비방을 멈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고 묻자 그는 "자신을 닦고 변명하지 말라"고 답했다. 오늘날에도 유효한 통찰이다. 

플라톤이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 정의했을 때, 디오게네스는 닭의 털을 뽑아들며 "이것이 플라톤이 말한 인간이다"라며 비꼬았다. 현실을 외면한 이상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신념이었다. 알렉산더 대왕에게 "햇빛을 가리지 말라"고 말하고, 한 낮에 등불을 들고 "진짜 인간을 찾는다"고 외친 그의 행동은 철학을 삶으로 옮긴 증거였다. 

<인생을 개처럼 살아라>는 괴짜로 보였던 디오게네스의 철학이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일깨운다. 가지기보다 덜어내고, 꾸미기보다 솔직하게. 디오게네스처럼 "개처럼' 살아볼 용기. 그것이 진짜 자유의 시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