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
트래비스 볼드리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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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읽을 때 나는 일부러 작가의 화려한 이력을 찾아보지 않는 편이다. 선입견 없이 오롯이 이야기 자체를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처음에는 '마법과 판타지 속 따뜻한 카페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지만 읽다 보니 전혀 다른 매력이 숨어있었다. 힐링 이상의 깊은 울림이 있었고, 거친 과거를 딛고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오크 여전사의 성장기이자, 노력과 우정, 진심이 만들어 낸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트래비스 볼드리의 <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는 출간 1년 만에 2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코지 판타지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작가는 2023년 어스타운딩 신인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휴고상, 네뷸러상과로커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비브는 거대한 체구의 오크 여전사다. 평생 현상금 사냥꾼으로 피 흘리며 살아왔지만, 사실은 책을 좋아하고 평화를 꿈꾸는 감성적인 인물이다. 전투는 그녀의 삶을 지탱했을 뿐 결코 원하는 길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느 날 칼을 내려놓고 우연히 맛본 커피에 매료되어 카페를 열겠다는 결심을 한다. 행운을 불러온다는 '스캘버트의 돌'을 가지고 낯선 도시 '툰'에서 카페를 시작한 그녀는, 매혹적인 탠드리, 수리공 칼, 천재 제빵사 팀블 같은 독특한 동료를 만나고, 따뜻한 태도로 서로의 사랑을 보담으며 진정한 우정을 쌓아간다. 


소설의 묘미는 화려한 마법이 아니라, 카페를 일구는 현실적인 과정에 있다. 초라하고 특별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을 환대하는 비브의 모습은, 우리가 일상에서 잊기 쉬운 진심과 따뜻함을 일깨운다. 팀블 역시 세상에 인정받지 못한 제빵사였지만, 비브의 믿음 덕분에 자신의 재능을 꽃피운다. 

이렇게 카페는 점차 활기를 띠고, 독자에게도 행복한 기운을 전한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과거 동료였던 페누스가 돌을 탐내며 카페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벌어진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비브는 절망에 빠지지만, 곧 개닫는다.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결국 카페는 더 크게, 더 단단하게 부활한다. 그 과정은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며, 진짜 행운은 돌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임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용기, 노력과 진심이 모여 만들어내는 공동체의 힘, 그리고 결국 우리의 행동이 비슷한 사람을 끌어당긴다는 진리다. 환상적인 배경 속에서 풀어낸 이 메시지는 현실에도 그대로 와 닿는다. 그래서 <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는 판타지 소설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성장과 치유의 이야기다. 잔잔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주는 책을 찾는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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