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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
로아 지음, 현수 그림 / 원더박스 / 2025년 12월
평점 :
📖맑음이
로아 / 현수
원더박스
맑음이는
작년 겨울, 제주 여객기 참사 속에서 가족을 기다리던
강아지 푸딩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에요.
이 그림책은 놀랍게도
고등학생 두 명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뭉클해지는데,
책 속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오래 생각해온 마음처럼 깊게 다가왔답니다
맑음이는 파랑으로, 떠난 가족들은 노랑으로 표현되어
두 색이 서로 만나고 스며드는 순간마다
그리움과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졌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제 이건 기다려가 아니야.
지금부터는 기억해야.”
라는 희망이의 손바닥 인사말
기다림이 끝났다는 게 슬프고,
기억해야 한다는 말은 더 큰 슬픔으로 다가왔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실제 푸딩이를 찾아보았어요.
그림 속 맑음이와 너무나 닮아 있었고,
지금은 새로운 가족을 만나
따뜻한 일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안도가 되더라고요.
곧 1년이 되는 제주항공 참사.
여전히 마음 아픈 사람들이 많고,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이야기이기에
이 후기 또한 조심스럽지만…
이 책을 만든 두 학생의 진심과 용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로 닿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림책 맑음이
기다림과 사랑, 상실과 기억을
가만히 품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당신에게도 조용히, 따뜻하게 전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