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 - 다시 읽는 최서해 다시 읽는 한국문학 14
최서해 지음 / 맑은소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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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주인공이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에게서 가족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사회를 구할 수 있냐는 말을 들엇을때 나 조차도 주인공을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주인공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나의 비난은 점점 동정으로 바뀌어 주인공의 말에 순응하고 있었다.

주인공의 고생은 상상이상이였다. 보리밥으로 끼니를 겨우 채우던 사람보고도 나의 생활습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는데 4일을 굶으며 버려진 귤껍질을 주워먹는 주인공의 임신한 아내의 모습은 나를 경악케 했다. 그리고 그럿을 의심했던 주인고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또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작은일에 통곡을 하던 주인공 가족의 모습은 나의 생활습관을 반성케 했다. 이렇듯 막막한 생활속에서 성실히 살아도 가난만 더해질 뿐이라면 탄식하던 주인공이 도둑질을 할수도 있었지만 이 빈궁을 만든 원인을 처부수기 위해 xx단에 가입하여 보여준 굳은 의지는 작은일에도 쉽사리 무너지는 나를 꾸짓는 듯 했다. 내가 읽은 <탈출기>는 항상 자신의 욕심만 채우고 마음이 약해져만 가는 현대인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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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청목 스테디북스 64
이상 지음 / 청목(청목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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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쳇바퀴가 굴러가듯 그렇게 어제와 같은 일과가 반복된다. 문득 이런생각이 든다. 성적이라는것, 그냥 대학을 가기 위함을 목적으로..이렇듯 맹목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하지만 그것이 사실이고 현실이라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하는것 같다. 날개의 주인공도 어찌보면 나와 다를 바가 없다.

주인공을 얷매이게 하는 것이 그의 아내라고 하면 아마도 나를 얷매이게 하는 것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잔소리일 것이다. 주인공의 삶은 한마디로 무기력했다. 주인공의 모습은 '왜 저렇게 살까?' '저렇게 살고 싶을까?'라는 의문까지 들게 했다. 하지만 그것의 원인은 아내였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아내에게 배반당했다고 느낀 주인공의 상심은 얼마나 컸을지 생각해 보았다.마지막에 주인공이 탈출의 욕구를 느끼면서 진정한 자아를 확인할때,나는 나도 마음의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그냥 남들과 같은것을 입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만의 이상향을 갖고 그것을 가슴속에 새기면서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마지막 대목이 다시한번 뇌리를 스친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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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과 머저리 한국 3대 문학상 수상소설집 2
이청준 외 지음 / 가람기획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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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에 똑같은 사과스케치를 놓고도 어떤사람은 사과를 빨갛게 칠하고 또 어떤사람은 초록색으로 칠하듯, 각자 다른 생각을 한다. 또 생각이 다른만큼이나 세상속에서 겪는 아픔또한 다를 것이다. 그러면 아픔이 닥쳤을때 어떻게 행동할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아니면, 가만히 앉아서 그것이 해결되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사회인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병신과 머저리`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병신과 머저리에서는 형과 동생이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이끄러 나가는데 이두 형제의 모습은 우리사회에서 행동하는 두 지식인의 상을 보여준다. 형은 행동주의적 인물인데 반해 동생은 완벽주의자이자 회의주의적인물이다. 여기서 두형제는 각기 다른아픔이 있는데 의사인형은6.25 참전중 낙오되었던 경험과 치료해주던 소녀의 죽음으로 아픔을 겪게 된다. 하지만 형은 그것을 소설을 쓰면서 해결하는데 반에 동생은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무기력함과 패배감만을 지니게된다. 이렇게 두형제는 서로 다른 가치관때문에 대립이 일어나지만 결국은 동생이 형으로 인해 자신을 반성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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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짓는 늙은이 소나기 - 베스트문고 51
황순원 지음 / 삼중당 / 198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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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나가보면 모두 영어로 된 간판들.. 영어가 새겨진 옷가지들이 널려있고 또 외국음악이 우리귀를 따갑게 한다.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가만히 들어보면 잘 되지도 않는 영어를 이리저리 섞어가면서 벌써 꼬여버린 혀로 부자연스럽게 말하는 사람도 쉽게 보인다. 어쩌다 이리됬는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에서 잘산다 하는 사람들.. 높은 자리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람들의 자식들의 국적은 이미 이땅 대한민국을 떠나버린지 오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 문화의 수준을 낮고..또 낮게 생각한다. 그토록 싫어한다고 일본놈들..일본놈들..하면서 왜 필통, 그안에 들은 펜, 지우개 하나 마저 일제인 것인지..나는 예전에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고려청자가 이제 더이상 탄생할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때, 그렇게 안타까울수 없었다.

자신이 터텨나간 자기의 독대신이라도 하는듯이 그렇게 가마속으로 기어 들어가 버린 송영감의 죽음은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나는 죽어가는 송영감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현대사회에서 점점파괴되어가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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