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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김세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워낙에 유명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영화나 뮤지컬으로는
만나보았는데
정작 책으로 제대로
만난 건 이 번이 처음이다.
스티븐슨 작가가 파헤친 인간의 내면이 놀랍도록 날카롭게
그려진 이야기가 흥미롭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문예출판사
예나
지금이나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동양고전에서도 성선설, 성악설이 있었듯 서양에서도 인간의
내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어왔나
보다.
이 책을 보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흔히 지금으로 이야기하자면
금수저라 할 수 있는 지킬박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억압받고 있는 것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내면 속에 숨어있는
또다른 나를 발견하여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마음껏
발산하다.
처음에는 조절이
가능한 것처럼 느껴지나 어느순간 선을 넘어서는 자신을 발견하고
딜레마에 빠지는 지킬박사를 보면서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도 충분히 자유로운 영혼을 가질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자신으로만
만족하는 그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 책은 어떤 사건을 먼저 제시하고 과거를 회상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구성이다.
지킬과 관련된 인물들은 대부분 현실에 만족하고 지극히 순수한
영혼들이다.
이들 모두 지킬을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비난한다.
그의 변화가 도를 넘지 않았다면 그 비난을 모면했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역시나 폭주하는
자신의 본능을 자체하기는 힘든 존재인가 보다.
사이코패스같은 기질을 가진 하이드와의 정신적인 싸움에 지킨
지킬의 선택은 죽음이다.
이를
보면 선과 악의 대결에서 선이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결국은 그 싸움에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죽음이 아닌
하이드로서의 변신을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승리가 아닐까..
공연이나 영화로 본 느낌과는 또다른 책으로서의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인간에게 숨겨진 무서운 본성을 만남으로써 우리 스스로 본능을
자제하고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