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저넌에게 꽃을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 황금부엉이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홍배우(뮤지컬)님의 공연 <미스터 마우스>의 원작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이 공연 아니었으면 이 책을 알지도 못했을 듯 한데
황금부엉이에서 나온 <앨저넌에게 꽃을>을 감사하게 읽었다.

 

 

 

제목에서 나오는 앨저넌은 바로 실험쥐의 이름이다.
이 소설은 1959년에 출간되었기에 굉장히 오래전에 나왔던 책이다.
전쟁이후 동물이나 인간들을 통한 많은 실험들이 행해지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인 시각이 담겨있으며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있다.

어릴 때 병을 앓아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찰리를 둘러싸고

의학계에서는 새로운 이슈를 만들려고 한다.
어리숙한 찰리는 똑똑해지고 싶은 욕망에 수술을 감행하게 되고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찰리의 일기로 서술해나가고 있는 책이다.
찰리의 시각으로 쓰고 있기에 처음에는 어눌한 말이 그대로 글로 쓰여지는데
수술이후 정확한 말을 하게 되는 변화가 글 속에 자연스레 느껴진다.
찰리의 변화를 더욱 확고히 해주는 것이 바로 앨저넌(실험쥐)이다.
똑같은 수술을 시행한 찰리와 앨저넌은 동일시 되고 있고
먼저 실험이 진행되었던 앨저넌을 통해 찰리는 자신의 미래를 짐작하게 되는데...

찰리의 일기를 보면 그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우리와 다를 뿐 틀리지 않다는 것을 또 한 번 알려준다.
지능이 뛰어나다고 다 행복한 것도 아니고,

갑작스러운 변화는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서 찰리가 느끼는 외로움, 고독, 슬픔등이 고스란히 서술되고 있어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 우월주의와 같은 것들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앨저넌과 함께 하는 찰리는 앨저넌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예견하고
수술 전과 후의 자신의 모습이 분리됨을 느낀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있어서 예전의 찰리는 사라짐을 깨닫고  정체성을 서서히 찾아가는 과정,
앨저넌의 죽음 이후 존엄성에 대한 것들을 깨닫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신을 연구대상으로 삼은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연구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9개월 가량의 일기로 고스란히 담아냈었고, 그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또는 지켜야하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굉장히 많은 분량임에도 이제껏 보았던 소설들의 내용과 구성이 전혀 달라서

인물의 심리속으로 쏙 빠져들었다.
앨저넌과 찰리를 통해 우리사회의 통념적인 진리에서 벗어나 인간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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