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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월기
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일본 교과서에 수록된 일본 국민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산월기>를 처음 만나보았다.
60년의 긴 세월이 넘도록 수록되고 있다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이 책에는 중국 고담 속의 산월기와 식민지 조선의 풍경이 실려있다.
일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중국 고담과 식민지 조선의 풍경이라 살짝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중국 고담에서 많은 교훈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작가의 주관적 시각이 많이 담겨있어서 조금은 어렵게도 느껴졌다.
그러나 <산월기>는 인간의 내면을 잘 바라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이징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는 박학다식하고 욕심도 있고
약간의 자만심도 있었던 듯 하다.
그는 사람과의 교류를 좋아하지 않고 무엇이든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에
혼자서 일을 하였으나 맘대로 되지 않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 살 수 없고 함께 할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했던 점이 참으로 아쉽다.
그는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어떤 악이라고 할 수 있는 심성이 있어서
그 심성이 호랑이로 드러나 변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내면을 외면으로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제서야 자신을 잘못을 뉘우치고 친구에게 부탁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이징의 모습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사회와 그 속에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나 또한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랑이로의 변신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다.
인간으로서의 생각과 호랑이가 되었을 때의 생각을 왔다갔다 하면서
이제서야 친구, 가족, 사회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교훈을 전달하고 삶의 대한 방식과 태도에 대한 올바른 것을 제시하고 있는
이야기라 오랜세월 동안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식민지 조선의 풍경은 우리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확 와닿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일본인의 시각으로 바라 본 조선이 모습이라 그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