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 데미안

데미안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
헤르만 헤세 지음, 구기성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2월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네요..
그 때는 아무 생각없이 책을 보았던 터라
이번에 읽고 보니 참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역시 스테디셀러는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듯 합니다.

한 인간인 싱클레어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는 <데미안>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싱클레어이고 그의 또다른 모습이 바로 데미안이다.
어린시절 싱클레어는 굉장히 연약하고 우뮤부단하면서

조금의 허세를 지닌 인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허세가 가미된 사소한 거짓말은 그를 곤경에 빠뜨렸으나 데미안이 등장하게 되면서
그 곤경에서 벗어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는 주변 인물을 만나면서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양면성에 대한 이야기를

아프락사스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방황과 고뇌를 통해 스스로를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좋은 감명을 줄만큼
치열하고 열정적이다.

방황의 시기에 그를 또다른 방향으로 이끌게 된 베아트리체..
그녀는 그에게 있어서 데미안이고, 어머니이며,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이상이다.
이런 고뇌의 과정을 거쳐 진정한 자신, 또다른 분신이 무엇인지 찾아낸 싱클레어를 보면서
어떤 고뇌와 질풍노도의 시기는 스스로를 성숙하게 만들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또다시 배우게 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꺠뜨리지 않은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하여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이 글귀는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보낸 쪽지의 내용인데,
이것이 바로 이 소설이 말하는 핵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하나의 세계는 우리가 극복해야할 그 무엇이고 그것을 극복해야만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스스로를 성숙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선과악, 카인과 아벨의 경계에서 갈팡질팡하며 고뇌하던 그가 스스로 해결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는 <데미안>
가끔 우리가 어떤 기로에 서게 되었을 때 읽어봐도 좋을 것 같은 책이라
언제든지 곁에 두고 들춰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