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본래 스릴러나 추리장르를 좋아하는 빨간여우에요.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던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의 탄생! 이라는 부제에 마음을 쏘옥 빼앗기고...
한국형 미스터리는 어떤지 궁금해서 책 속으로 퐁당~~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박연선/놀

시골 두왕리에 남게 된 손녀 강무순.
삼수생인 그녀는 돈 50만원에 할머니와 함께 있게 되는데...
여기에 나오는 다임개술은 타임캡슐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임개술에서 나온 자전거 탄 소년은 강무순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하고
그에 따른 행동은 두왕리를 발칵 뒤집게 된다.

15년 전 이 마을에서 사라진 소녀들에 대한 진실에 다가가는 그녀...
강무순은 체계적이지도 못하고 어수룩하고 모습으로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런 그녀와 함께 하는 종갓집 꽃돌이...
그리고 우연찮게 끼어들게 된 할머니 홍간난 여사..
단순한 시골의 일상으로 보이는 곳곳에 숨겨진 장치들이 흥미를 돋운다.
역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날카로운 관찰력과 호기심이다.
이들 또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15년 전 사건의 진실에 가까이 가게 된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주마등> 또한 흥미로운 볼거리와 함께 궁금증을 자아낸다.
처음에는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듯하나
책을 읽을수록 이 이야기는 숨겨진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이중적인 모습으로
책에 대한 흥미로움을 더한다.

이야기 곳곳에서 보여주는 심장 쫄깃한 부분은 긴장감을,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이기심을,
그것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입장에서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이끌어가는 힘이 좋은 책이다.
이야기가 탄탄하고 구성력 또한 뛰어나 읽고 나면 잘 만들어진 책임을 깨닫게 된다.
가끔은 뒤를 돌아보게 되는 책..
여름이 조금은 시원해졌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