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근원적 트라우마를 치유해주는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맨부커상을 수상해서 더욱 궁금해 하던 책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이후 오랜만에 접하는 한강 작가의 책이다.
책의 표지를 살펴보며 느낀 점은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연작소설이라는 것이다.

채식주의자- 몽고 반점- 나무 불꽃으로 이어지는 연작소설인 <채식주의자>
마음에 트라우마가 있는 평범한 여자 영혜는 어느날 꿈을 꾸고 나서 고기를 먹지 않게 된다.
그런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그녀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연작으로 펼쳐지는 소설이다.
각 소설이 연관성을 지니며 이어지고
영혜, 영혜의 형부, 영혜의 언니의 시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하나의 맥락으로 통하는 것이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 마음 속의 트라우마가 어느날 여실히 드러나며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을 각각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한 그들의 방법은 너무나 색다른 모습으로
책을 읽는 도중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무도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상처는 시작된다.
그런 상처는 누가 치유할 수 있는가...
스스로만이 상처의 원인을 찾고 치유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결코 가볍지 않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여운을 준다.

영혜의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인혜..
그녀 또한 영혜의 또다른 모습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상처와 치유를 반복한다.
그러다 그 상처를 깊이 들여다 보지는 않는다.
알고보면 그 상처에서 비롯된 수많은 일들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런 상처를 한 번쯤 깊이있게 생각하고 찾아보고 치유하는 일이
우리 현대인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예상한 기대보다 더 충격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채식주의자>
아무래도 가끔씩 이 책을 찾아 읽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