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의 효시작품이라 할 수 있는 파리대왕~노벨문학상을 받은 책인데 이제야 보게 되다니...영화로도 나왔었고, 연극으로도 나왔다고 한다.그런 파리대왕을 만나러 가 본다.
전쟁 중에 산호섬에 불시착한 아이들..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던 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대장을 뽑고 질서를 지키려고 한다.아이들에게 선택 받은 자인 랠프, 이름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불리우는 새끼돼지(피기),성가대원들의 대표가 되는 잭(사냥대장)...그들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상징하는 소라...하지만 소라는 이성적인 대화의 상징으로 평화적인 매개체이다.이 매개체가 깨어짐에 대립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처음에는 대화를 통해 질서를 찾고 행동하던 그들이지만시간이 지나자 점차 야만적인 행동으로 변해가며 인간의 본성인 악을 서슴없이 드러낸다.결국 선과 악의 대립 속에서 갈등은 커지고 살인이 일어나게 된다.권력에 욕심을 가지게 되면서 점차 야만적으로 변해가는 그들을 바라보니현실에서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권력앞에서 약해지며 군중심리로 인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에서인간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존재인가 궁금증이 생긴다.아무런 규제없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숨어있는잔인성을 발견하게 되며 끝까지 선을 지키려는 이들의 노력은 물거품이다.힘든 상황속에서 점차 생각을 잃어가는 랠프.그런 랠프에게 끊임없는 잔소리로 상황을 깨닫게 해주는 새끼돼지.힘에 굴복해 버린 샘과 에릭...인간이 한순간 짐승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또한 어떤 상화에서는 그와 같은 모습을 지닐 수 있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그들이 섬에서 만났던 짐승은 바로 자신들 속에 숨어있는 잔인함과 포악함을 의미하는 듯하다.인간은 이성을 동물임을 간과하지 않고 버텨낼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섬의 생활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그들은 모두 어린 소년들이라는 설정을 본다면생각의 수준이 높지 않기에 이성적인 삶도 어려웠을 것이다.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항상 어른이면 어떻게 할 거다~라는 말을 하는데이는 어른에 대한 동경과 더불어 자신들이 구조될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소라, 봉화, 안경 등의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의 삶의 구조를 보여주고우리 사회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