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동시집 만났네요..
국문과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집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저라 그런지
우리집 그녀 어렸을 때도 동시를 그닥 많이 접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감성이 좀 메마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간간히 좋은 동시집을 만나면 마음이 좀 푸근해지면서 따뜻해지는 느낌이 나는대요~
<산골에서 보내 온 동시>는 말 그대로 산골에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은 시로
고스란히 담아냈더라구요.
산골에서
보내 온 동시
남지원
지음/정지예 그림
좋은꿈
표지에서부터
정감이 묻어나오는 따뜻한 동시집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이죠~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소재를 통해 동심을 표현한 작가님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 동심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어렵더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
이런 동시를
짓는 시인들이 새삼 멋지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배경은 산골이지만 이 산골은 자연전체를 의미하는 느낌입니다.
우리의 자연은 무분별한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대요~
그런 부분을 참 안타까워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있는
시들이랍니다.
여기에 실린 시들을 읽다보면 자연와 화합해나가는 우리네의 모습이
보입니다
건강한 자연과 그 속에서 자라는 다양한 생물들을 물론 우리의 인간의
건강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어요.
자연이 서로서로에게 약손이 되어주고 도와주는 모습이 잘 담겨
있어요..
아픈 산에게 약속이 되어주는 안개 손~~ 참 인상깊게 다가온
구절입니다.
엄마의 약손을 역할을 대신하는 안개라든지...
농약을 뿌리지 않았더니 우리에게 기름진 땅을 선물해주는
지렁이...
자연소독을 해주는 햇빛...
대파가 잘 되었다는 동네사람들의 말에 말없이 나누어 주는
푸근함..등등이
우리가 자연가 더불어 사는 삶이 가장 행복함을 보여주는
동시들이지요.
이 자연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 매사에 자연을
아끼고 가꾸어가는 넓은 인심에
읽은 이도 자연과 한 걸음 가까워지며 글과 그림으로써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들이네요.

부록에는 <말랑말랑 동시 이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자연과 친숙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풀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인이 시 속에 사용했던 언어들을 풀이해 줌으로써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시인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가끔은 이런 동시들로 각박한 세상에서 벗어나 너그러움 마음과 더불어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