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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 - 톨스토이 단편선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톨스토이의 단편선을 만났다. 톨스토이의 책들을 장편이 많고 워낙에 긴 내용이라 부담이 팍 오는데 단편선으로 꽤나 단조로우면서도 인간이 본연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재로 무리없기 읽어내기에 딱 좋은 책이다. 10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지만 그 중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나니 생각이 참 많아진다.
가난한 세몬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코트재료를 사러 나간다. 하지만 그의 계획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화가 난 나머지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는 도중 벌거벗은 남자를 만난다. 자신도 주체하기 힘든 그는 외면하려하다가 결국 그 남자를 데리고 온다. 쉽지 않는 세몬의 결정이 놀랍다. 그가 술을 마시지 않아 여전히 추운 몸을 가졌더라면 세몬은 그 남자에세 온정을 베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외투와 장화를 희생하여 집으로 내려오지만 오해를 한 마트료나와 한바탕 소동이 일지만 결국에는 그녀 역시 온정을 베풀게 된다. 세몬의 가족과 함께 살면서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찾아낸 청년 미하엘은 결국 다시 천사가 되는데...
천사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서 사람 사이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인간이 가진 본연의 선한 마음들이 무엇인지... 그것을 지닌 사람들은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한 희망이 엿보임을 안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그의 모습에서 천사라도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하나님의 시련없음을 깨닫고 사라지는데... 이런 미하일을 통해 세몬의 가족은 무엇을 느꼈을까?
사람은 더불어 사는 것이 기본이기에 여기 필요한 것은 사랑이 필요하고, 또 남에게 베푸는 온정 또한 중요한 것임을 알려준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은 누군가를 살리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고 결국은 자기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통해 삭막한 현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삶의 지혜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런 보편적인 진리를 우리는 항상 잊고 사는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