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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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을 오랜만에 본다. 윤동주의 "별헤는 밤"에서 등장하는 이름이다. 처음 그 이름을 접했을 때, 시인이 여자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시집을 만났을 때 남자라는 사실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근 20년 만에 다시 만난 시집이다.

 

 

 

릴케 시집

문예출판사 

 

  이 책은 그의 첫시집부터 초기시집, 시도서, 형상시집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 그의 처음부터 중반까지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시는 전부 현재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거의 서술적인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또 함축적이기도 하고 숨어 있는 감정을 무엇인지 찾게 한다. 아무래도 번역본이라 본래 시인의 정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서정적이며 사색적인 느낌이다.

그가 남긴 시의 대상은 자연, 인간, 신이며, 중반이후부터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게 느껴진다. 또, 사회의 일부인 가난을 소재로 한 시들도 많이 보인다. 그가 생각하는 신이나, 인간, 종교, 아름다움, 가난은 자연이나 어떤 현상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어서 조금은 어렵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서술하는 느낌이지만 시적이고 섬세한 심리를 잘 담아내고 있어서 그가 생각하는 철학이나 내적 감정, 정서들을 잘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나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형상화 시켜주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좋다.

 

 

 

 

 

 약 170여편의 시를 만나면서 그의 삶 속에 들어가 그가 느끼는 감정들을 만나보았다. 오랜만에 다시 접한 시들이라 그런지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기 계발서나 소설류들만 읽다고 이렇게 시집을 만나니 여백의 미를 느끼듯 삶의 쉼표를 만난 듯하다. 빨리 읽으려는 것을 버리니 여유롭게 읽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함께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시는 단순히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것을 우리는 안다.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바라보아야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듯이, 우리의 삶도 숨가쁘게 지나기 보다 가끔은 쉼을 가지고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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