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 수상록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4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손우성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미셸 드 몽테뉴의 책을 만나봅니다. 원 제목은 <에세>였다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요즘 이야기 하는 에세이를 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수필의 기원이라 볼 수 있으며, 전체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은 그 중 몇 편을 만나볼 수 있다.

 

 

 

몽테뉴 수상록

문예출판사

 

 

 

 프랑스 역사상 가장 험악한 시대에 쓰인 문집으로 작가 자신은 진실하게 살아보겠다는 자기 수련으로 시작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스스로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사회상을 격언와 일화를 인용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데,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책을 읽다가 그가 살았던 시대를 알고 있어야 내용이 좀 더 이해가 될 것 같아서 몇 가지 시대적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그는 다양한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권의 책에서 골라낸 이야기들은 인간의 조건을 시작으로 자만심, 욕망, 잔인함, 비겁함 등의 인간 정신(심리)와 관련된 이야기와 대화, 결혼, 사랑, 원칙, 정치, 권세, 당파심등 사회나 정치에 관련된 이야기, 마지막으로 죽음까지 인간의 삶을 통틀어 보여주는 것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이기 이전에 재판관이었으며, 라틴어를 공부했던 만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고전을 인용하여 철학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단순한 수필이 아니라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끔 하는 힘이 있다. 그가 겪었던 다양한 사회 군상의 모습을 자신의 생각에 비추어 표현하고 있으며 나름 가지고 있던 신념도 표출하고 있다. 우리가 그냥 지나쳤을 법한 일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의 도덕적인 면을 이야기 함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며 죽음조차도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다양한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몽테뉴의 생각을 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인간의 도덕적인 모습을 생각하고 살아가는데 있어서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번, 또 한 번 읽다보면 그의 사상에 한 발쯤은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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