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머리 앤 특서 청소년문학 10
고정욱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섯 작가가 이야기하는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바라보는 여성의 모습과 더불어 만연해 있는 성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인식 변화가 필요함을 만날 수 있다.

 

 

 

 

 

 

 

빡빡머리 앤

특별한 서재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 되어있으나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섯 명의 청소년은 모두 여자들이다. <빡빡머리 앤>과 <파예할리>, <마카롱 굽는 시간>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우리사회는 학연, 지연 사회이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요즘은 경제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게 되어 다이아몬드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말들도 생겨났다. 그런 경제적인 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공부는 오랜 세월 당연시 되어 왔다.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대학교를 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한다는 것이다. 위 세 가지 이야기에도 공부가 먼저라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꿈을 짓밟는다. 축구를 좋아하는 앤은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스스로 꿈을 포기하지만 끝내 놓을 수 없었던 축구에 대한 꿈과 열정을 머리를 밀어서 보여주어 주변인을 감동시키고 나아가는 모습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아이 또한 공부가 우선이라는 부모의 말에 따라 학원을 다니지만 결국 자신이 해야할 일은 공부가 아니라는 것, 장래에 대한 꿈을 편지로 전달한다. 준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내가 명절에 할머니댁에가서 이름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일관성 없는 어른들의 이야기에 분노한다. 그에 따라 엄마의 모습을 이해는 하지만 자신의 꿈은 포기할수 없다는 생각과 새로운 출발을 위한 개명을 하는 모습에서 요즘 청소년들의 용기가 느껴진다. 가부장적 사회이면서 남존여비 사상, 성차별의 모습등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인데,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표현하는 용기가 필요한 세상임을 보여주는 듯하다. <언니가 죽었다>는 성폭력과 관련된 이야기로 딸, 여자는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할 존재임을 이야기 한다. 나의 잘못도 아니니 쉬쉬하지 말고 오히려 드러내어 더 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분장>,<넌 괜찮니?>도 성추행, 성폭력에 관한 이야기로 나의 잘못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상처받는 이는 따로 있다. 힘이 있는 상대라 대적하지 않고 숨기기만 한다면 더 큰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우리모두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렵다.

여섯 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말로만 양성평등주의를 외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하는 요즘 사회에서 제대로된 페미니스트는 몇 명이나 될까? 글을 쓴 작가들 또한 스스로 성찰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랫동안 내려왔던 말도 안되는 관습(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표현해야 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사회를 그런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며 응원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의 사회는 변화를 시작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