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드 미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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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영화로는 처음 접했던 <콜미 바이 유어네임>을 만나고 책을 찾아 읽게 되고 다시 영화를 보게 만들었던 이야기의 후속작 <파인드 미>를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었는데 어떤 이야기를 마무리 될지 궁금하다.

 

 

 

 

 

 

파인드 미

안드레 에치먼

 

 

 

<파인드 미>는 전체 4장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엘리오의 아버지, 엘리오, 올리버, 그리고 모두의 이야기다. 세월이 흘러 혼자가 된 아버지의 사랑이야기, 피아니스트가 된 엘리오의 이야기,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올리버의 이야기를 독립적이면서도 연관된 느낌이다. 올리버를 만나러 가는 기차 안에서 만나게 된 여자와의 급진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중년이 아닌 청춘의 모습을 보이고 진정한 그의 첫사랑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런 아버지를 만난 엘리오도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 속에서 올리버를 생각하게 한다. 다 큰 아들을 둘이나 두게 된 올리버는 자식적인 자신의 모습을 벗어난 진실한 자아를 찾게 된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그들의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 또한 대단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가진 이중적인 모습, 모두가 알고 있는 자아와, 또다른 모습의 자아.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 쯤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헤어진 이후, 엘리오와 올리버의 자아는 과연 진실한 자아인가?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면서 진실한 자아를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사회 통념에서 벗어난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그만큼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 현실도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인정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엘리오의 이복동생(올리버)의 존재는 따로 떨어진 그들을 존재를 결속하는 힘을 가진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이들을 알고 있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이다. 서로가 어떤 성을 지녔음을 알면서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배려하는 모습들은 영화에서도 그러했지만 대단한 것 같다. 그들의 행동과 대화들로 보여주는 심리묘사도 놀랍다. 엘리오가 올리버를 결국 찾아가는 것을 보면 그 역시 성장했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리버 역시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의 마음 속 누군가를 찾아가는 모습에서 그들의 진정한 행복이 보인다.

<파인드 미>는 내적 성장을 거듭한 그들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변해가는 우리 사회의 현실 반영은 물론이고, 우리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추구하는 작가의 의지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사회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 역시 이 사회를 좀 더 따뜻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게 될 것 같다. 엘리오의 올리버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이 주는 마법은 절대로 오래가지 않기 떄문이죠. 원래 우리는 가질 수 없는 사람만 원하니까요. 잃었거나 내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만이 우리에게 흔적을 남기죠. 다른 사람들은 메아리나 있을까? p19

무엇보다 인생은 오직 한 번 뿐이고 시간은 늘 우리를 비껴간다는 걸 알려주었죠. p135

사랑은 쉽다, 중요한 건 사랑하고 신뢰하는 용기야. 난 네게 시간이 멈추는 순간을 표시해두는 법을 가르쳤지만 그 시간들은 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메아리쳐야만 의미가 있어.p136

지나간 날의 유혹이 끝까지 떠나지 않았고 아무도 잊지 않았으며 잊고 싶지도 않다는 것을, 나 또한 잊지 않았는지 전화나 편지를 할 수 없었지만 우리가 서로를 찾지 않는 이유는 애초에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는 무엇이 가로막든 떄가 되었을 떄 그저 나를 찾아오면 된다는 것을.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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