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우리는 도시에 살고 있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ㅣ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알쓸신잡에서 만났던 김진애 도시 건축가가 이야기 하는 도시에 대한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도시 3부작 중 그 첫 번째 책인데 평소에 생각하지 않던 것들을 만날 볼 수 있어서 좋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다산초당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도시다. 그런 도시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나이지만 이 책은 도시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길이 있고 도시가 생기고 살람이 살고, 만남과 성장이 있는 것이다. 요즘 자주 이야기 하는 익명성이 온라인상이 아닌 현실 속,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 속에도 있다고 하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옛날에 생각하던 도시와 오늘날의 도시, 유럽과 아시아에서 이야기하는 도시와 광장의 의미는 다르며, 점차 변화온 과정 또한 흥미롭다. 어떤 의미를 두고 어떻게 발전하느냐는 사람들에 의해 달라진다. 이런 도시를 공간으로 보고 이를 권력의 공간으로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으며, 인간의 욕망과, 부, 부동산을 결국 ㅂ자 돌림병으로 표현한 그녀의 생각에 공감한다. 도시와 연관된 이야기를 다양한 컨텐츠로 풀어내며 감각적으로 예를 들어 공간의 개념을 잘 전달하고 있다. 도시를 스토리텔링하는 그녀의 필력에서 도시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만날 수 있다.

 

 길이 있기에 우리는 만나고 여행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문제점을 공간학적으로 만나며, 점차 생겨나는 사회현상, 젠트리피케이션이나 도시 간의 양극화, 도시 속 양극화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도시의 변천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보여주며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단순히 우리가 살고 있고 좀 더 편한 생활과 효율을 추구하다 보니 생겨나게 된 아파트, 특히나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생각지 못했던 문제점들, 달동네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생각이 인상깊다. 도시의 긍정적 진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돌연변이는 거쳐야 할 과정이고 여기서 제대로 된 진화를 선택할 수 있는 통찰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옛날과 달리 급변하는 사회다 보니 도시의 어렵게 흥하고 너무 쉽게 무너진다는 말에 공감하며, 우리도 유럽과 같이 오랫동안 보존, 보전할 수 있는 도시가 하나쯤 건설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길과 도시에 대한 생각에 오늘은 평소 걷던 산책길에서 또다른 의미를 발견하는 하루가 되었다. 단순한 길이 아닌 만남과 익명성을 동시에 생각해보고, 여행 또한 길을 떠나는 하나의 방편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여행도 힐링만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