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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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이 인상깊은 이 책은 고복희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의 외모에서 풍기는 모습은 무엇인가 딱 떨어진다라는 느낌이다. 그녀의 원드랜드 속으로 들어가 본다.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우리나라 80년대의 모습을 배경으로 고복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대학시절에 슬쩍 들렀다 현재의 고복희가 있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원더랜드다. 이곳은 고복희가 세운 호텔이다. 그녀는 무뚝뚝한 인물로 원칙을 중시하는 여자다. 그런 원더랜드에 한국인 방문자 박지우가 오면서 그녀의 조용한 생활은 변화하다. 아무생각도 없이 여행온 듯한 그녀가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원더랜드와 한인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무려 고복희를 변화하게 했으니 말이다. 복희의 눈에는 멍청이처럼 보였던 지우가 가끔 내뱉는 말들은 촌철살인이다. 우리나라의 6,70년대의 분위기와 비슷한 캄보디아에서 겪는 이야기들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사기치고 당하고, 이기적인 우리네 모습이 씁쓸하다. 한인사회지만 서로 돕지 못하고 목적만을 중시하던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지우와 복희의 모습에 속이 뻥 뚫리는 느낌도 든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부조리는 그대로인 듯하다. 그녀의 과거가 궁금해질 즈음 이제는 레트로의 상징인 레코드 판의 등장은 과거로 돌아가기에 딱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자식을 위해 무슨 일이던 하던 우리 부모들의 세대는 물론 시위로 힘들었던 혼란기에 학교를 다니게 되었던 고복희는 장영수를 만나 결혼을 하고 군산으로 간다. 그곳은 그녀에게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선사하는 곳이다. 

 

 

 

 

 

 

남편인 장영수는 생각도 깊도 상상력도 있고 아내를 사랑했다. 불의에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인물로 복희의 마음을 첫 번째로 변화시킨 인물이다. 그가 말하는 겁쟁이, 상상력이 없는 인간은 이기적인 우리네 모습을 이야기 하는 듯하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꿈은 세상을 변화기키는 용기를 갖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복희를 캄보디아로 가게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복희는 변화를 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원칙을 고수하는 인물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꿈이 없고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몰랐던 지우 역시 한 달을 머물면서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는 모습은 희망적이다. 하룻강아지 같은 박지우에 의해 조용히 마음의 문을 열고 무뚝뚝함에서 벗어나기도 할 수 있게 되고, 복희의 행동에 목사가 변화한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누군가 외치면 누군가 듣게 되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은 아닐까. 겉모습은 이상할지언정 괜찮은 사람들을 많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사회를 좀 더 들여다 보게 해주는 이야기다.

고복희라는 인물을 통해 삶을 마주하고 원칙을 지키며 당당하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것도 멋진 일이라는 것을 배운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좀 더 행복해질 것 같다. 다양한 인물을 통해 무엇이 옳은지 보여주는 이 이야기 속에는 제목이 말하는 원더랜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곳이 아닐가 한다. 독특한 인물처럼 느껴졌던 복희도 알고 보면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은 인물인 것처럼 우리도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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